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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대표이사 내부서 깜짝 발탁 배경은 '30년 이륜차 외길' 이기복 부사장 선임, 신사업 추진 동력 기대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16 09:21:0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륜차 제조 전문업체인 KR모터스가 갑작스럽게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히 대표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 영입이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등이 아닌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아온 내부 임원을 대표이사 자리에 앉힌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신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한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기복 KR모터스 대표이사
KR모터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이기복 부사장(사진)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대표이사 교체를 염두에 두고 이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한 셈이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기존 서정민 대표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로 8개월 이상 남은 데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새로 뛰어드는 등 '벌여놓은 일'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가 바뀌는 게 현명한 의사결정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자칫 추진력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중고차 수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중국 내수시장 초기 안착에도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였다. KR모터스는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420% 증가한 61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적자 폭도 줄였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53.85%에서 -8.58%로 개선되며 내심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KR모터스는 서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하면서 불가피하게 대표이사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서 대표가 중국 조인트벤처(JV)의 부총경리(부사장)를 겸직하며 중국에 자주 나가있었는데 타지생활을 하면서 몸이 안 좋아졌다"며 "사실상 8월 말부터 업무를 보지 못하며 사직 의사를 밝혔고 이번에 완전히 퇴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서 대표는 지난 2017년 6월 대표직에 오른 후 2년4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KR모터스 이사회는 대표이사 적임자로 내부 인선과 외부 영입 등 다양한 옵션을 고민하다 이륜차 업계에 오랫동안 몸 담아온 이 부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회사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이제 막 첫 발을 뗀 신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에게 회사를 맡기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 대표는 최대주주인 엘브이엠씨홀딩스가 2014년 회사를 인수할 당시에도 영업본부장을 맡고 계셨던 분"이라며 "내부에서 승진한 케이스로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KR모터스에서 근무하며 영업본부장과 생산본부장 등을 차례로 거쳐왔다. 이전엔 대림자동차공업에서 근무하는 등 이륜차 업계에서만 30년 이상 종사해 온 손꼽히는 전문가다. 현재 KR모터스의 판매·서비스 자회사인 KR글로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KR모터스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순수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토종 이륜차산업의 마지막 보루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대표이사 변경으로 이사회 구성 멤버도 바뀌게 됐다. KR모터스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4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가 기존 서 대표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며, 나머지 3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KR모터스 이사회에는 대주주 측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원성역 사내이사가 2대주주인 에스아이비 대표이사고 조윤호 사내이사는 최대주주인 엘브이엠씨 측 인사다. 다만 KR모터스의 지분 구조에는 변동이 없다.


KR모터스 지분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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