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태광실업그룹의 효자 휴켐스, '전성기' 이어나갈까2010년대 평균 영업이익률 12.5%, 1500억 투자로 몸집 더 불린다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18 09:4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이 배 이상 많은 모회사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자회사가 있다. 태광실업의 자회사 휴켐스다. 2017년 별도 기준 매출 7158억원을 기록했던 휴켐스는 영업이익으로 1526억원을 뽑아냈다. 같은 해 매출 1조6544억원을 기록했던 태광실업은 13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이후 다시 태광실업이 절대적 영업이익 규모는 역전했지만, 수익성을 비교했을 때 휴켐스는 여전히 태광실업보다 훨씬 효율적인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휴켐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8.2%, 17.6%이다. 같은 기간 태광실업은 8.7%, 10.8%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태광실업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그보다 더한 '황금기'를 맞은 휴켐스가 태광실업그룹을 미소짓게 만들고 있다.
남해화학의 정밀화학사업부였던 휴켐스는 2002년 9월 분할·독립해 단독 법인이 됐다. 이후 2006년 태광실업그룹에 편입됐다. 현재는 태광실업이 지분 34.16%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박 회장의 장남 박주환 태광실업 부사장도 각각 5.79%, 2.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학업계 내 업체들의 생산 제품은 범용 제품과 스페셜티 제품으로 나뉜다. 휴켐스가 생산하고 있는 화학 제품들은 정밀화학 분야의 스페셜티 제품으로 질산, DNT, MNB, 초안 등이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희질산'은 글로벌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스페셜티 제품은 글로벌 시황에 따라 침체와 반등을 오고 가는 범용 제품들과 다르게 비교적 일관적인 실적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2010년대 들어 휴켐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5%로 동종업계 내에서도 돋보이는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만 7778억원이다. 태광실업이 휴켐스의 지분을 인수한 가격이 2000억원이 안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휴켐스가 얼마나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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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휴켐스가 한 단계 더 진화하기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휴켐스는 이사회를 열고 연간 40만 톤의 질산을 생산할 수 있는 질산 공장을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2023년 상반기'로 잡았다. 여수 산업단지에 설립되는 '질산 6공장'이 완공되면 휴켐스의 질산 생산능력은 108만 톤에서 150만 톤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휴켐스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추가 생산되는 질산은 국내·외 증가하는 질산 수요를 충당하게 되며 이미 생산 규모 절반 이상은 장기 수요처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질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돼 글로벌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휴켐스의 자산총계(8815억원)를 고려했을 때 1500억원의 투자는 적지 않은 규모다.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요인으로는 우수한 재무구조가 꼽힌다.
휴켐스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3831억원이다. 이번에 질산 공장 투자금의 두 배 이상 많은 현금이 금고에 쌓여있는 셈이다.
부채비율도 올해 상반기 말 34%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통상 시장은 부채비율 100% 미만을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자산총계 대비 차입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 역시 11.3%에 그쳐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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