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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채권단, 공개매각 성공할까 요지부동 효성 탓 인수 메리트 하락…"쉽지않다" 중론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28 07:0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1: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개매각으로 전환된 진흥기업의 채권단 지분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6개월 간의 마케팅 작업에서도 원매자 군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그룹이 여전히 진흥기업 지분 매도의사가 없다는 사실은 거래 성사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진흥기업 지분 44.08%에 대한 매각공고를 게재했다. 매각방식은 공개경쟁입찰로 내달 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아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실사가 끝나면 곧장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

앞서 올해 초부터 진흥기업의 채권단은 삼정KPMG를 통해 출자전환한 지분의 매각을 시장에 타진해왔다. 사모투자펀드(PEF) 업계는 연초부터 진흥기업의 매물화 사실을 인지하는 한편, 매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온 것이 사실이다. 시장의 반응이 싸늘한 상황에서 채권단은 원매자 군을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진흥기업 채권단 지분의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본 이유는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이기 때문이다. 진흥기업의 최대주주 효성중공업은 현재 48.57%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채권단은 효성그룹에 진흥기업 지분 동반매각을 타진해왔으나, 효성그룹은 진흥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자 채권단의 요구에 ‘무응답'으로 대응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삼정KPMG를 통해 국내 PEF운용사를 중심으로 마케팅 작업을 지속해왔다"며 "다만 매각의 캐스팅보트를 쥔 효성그룹이 정중동으로 일관해온 터라 투자매력도는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수의계약(Private Deal) 방식의 거래를 시도했지만 어렵다고 판단한 채권단이 마지막 액션플랜을 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채권단이 이번 공개매각 전환을 통해 진흥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인수후보를 찾으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의 희망사항과는 달리 지난 수 개월 동안 이어진 진흥기업 매각 관련 역학구도는 변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효성그룹 측은 여전히 진흥기업 매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대상 지분이 소수지분으로 한정됨에 따라 더 이상 투자 매력도(Investment Highlights)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매각공고에 올라간 공고자의 명의는 진흥기업이나 효성중공업이 아닌 채권단"이라며 "사전에 진흥기업이 공고 게재 사실을 통보받았겠지만 내용이나 게재여부를 별도로 협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효성그룹의 품에 안긴 진흥기업은 이후 대규모 손실로 인해 2011년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진흥기업 채권단은 올해 1월까지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지만, 곧장 자금회수를 위해 출자전환된 지분 44%의 매각작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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