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식품, 3대 잇는 '어머니의 손 맛' 세계화 [명문장수기업의 조건]⑥1945년 창업주 고 김방 여사 '장류양조장' 효시, 3세경영 안착
신상윤 기자공개 2019-10-30 0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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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머니의 손 맛'을 3대에 걸쳐 잇는 매일식품은 한국 전통 음식 가운데 장류(醬類)를 세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연간 20% 가까운 매출액을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 15개 국가에 수출하면서 한국 전통 음식의 깊은 맛을 더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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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순천 1호 기업'으로 지정받은 김방 장류양조장은 1979년 매일식품공업, 2005년 매일식품 등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고 김 여사의 아들 오무 회장이 1967년 모친 슬하에서 경영에 참여하면서 가업을 이었다. 1982년 법인 전환에 이어 이듬해 순천공단으로 공장을 이주하며 현대화 시설도 구비했다. 주력 제품은 간장과 된장, 고추장, 쌈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비롯해 조미 소스 등이다.
식품업계에서 대기업을 제외한 향토기업이 7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배경은 장류에 한정한 다품종 고품질 생산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다. 매일식품은 지난해 기준 국내외 13개 특허권과 78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 등 15개 국가에 수출한다. 자체 브랜드 '아줌마 리퍼블릭(Ajumma Republic)'을 필두로 지난해 12월 '5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335억원 가운데 수출액 규모는 57억원(17.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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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식품은 최근 10년 사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였다. CJ와 오뚜기 등 10년 이상의 장기 거래 고객사를 중심으로 질 좋은 제품을 낮은 원가에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 2009년 171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지난해 33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3% 수준에서 9.9%까지 개선시켰다. 지난 2015년 창업 70주년을 맞아 공장을 증축하는 등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매일식품은 현재 오 회장의 뒤를 이어 창업주 고 김 여사의 손자인 오상호 대표가 경영일선에 올라있다. 부자가 경영을 책임지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매일식품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51%를 확보한 오 대표다. 그 외 부친 오 회장을 비롯해 친인척 7명이 지분을 나눠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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