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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보수적 재무전략…투자위축 지속된다 2017년부터 투자축소·부채상환 기조, 성장정체 우려 제기

최은진 기자공개 2019-10-30 09:25:4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다양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수적 재무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삼성물산은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등으로 컨트롤 타워 부재의 상황까지 처해 있다. 이에 내부적으로 최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자는 판단으로 투자를 줄이고 차입금을 축소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이 통합한 법인과 지난 2015년 9월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현재 건설·상사·패션·리조트를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며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종속 및 관계기업이 아닌 투자 상장주식으로 분류되지만, 전체 자산 중 이들 상장주식을 포함한 종속·관계기업 등이 53%에 달해 자체사업보다는 지주 역할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터라 지난 2017년부터 이어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부정적 여론이 삼성물산에 쏠리고 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부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삼성그룹 총수 역할을 맡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불안한 내외부 경영환경으로 삼성물산은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세우며 최대한 신중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차입금 상환 등 부채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최대한 위험관리에 주력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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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삼성물산의 현금흐름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연결기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8121억원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투자로 인한 현금유입액보다 유출액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당시 신규투자에만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집행했다.

하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현금유입액이 유출액보다 증가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2017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800억원, 2018년은 1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투자금액은 각각 1조90억원, 1조9140억원인 반면 자산처분 등에 따른 현금유출은 이보다 많은 각각 1조2890억원, 2조82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보다 자산처분 등 현금만들기에 주력한 결과다.

올해 역시 이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규투자금액은 1조4250억원이고 자산처분 등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은 1조8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이처럼 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선 동시에 부채상환에는 적극적으로 나섰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7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부채상환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이 유입액보다도 더 많다는 의미다. 2016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224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 -1조1167억원, 2018년 -1조8847억원으로 전환됐다. 각각 차입금 상환에 1조20억원, 1조5450억원을 쓴 데 따른 결과다.

올해 3분기에도 삼성물산은 401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이 -4920억원을 나타냈다. 보수적인 재무전략으로 삼성물산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16년 7조1305억원에서 올해 3분기 현재 3조7150억원으로 축소됐고, 부채비율은 같은기간 131.3%에서 75%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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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는 삼성물산이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불안한 경영환경까지 겹치면서 신규투자를 꺼려하는 내부 분위기가 보수적 재무전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물산이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기초체력 측면에선 합병법인 탄생 당시보다 탄탄해졌지만, 신규투자 위축으로 인한 성장 정체 가능성은 우려스럽다고 진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 걸며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신규투자 역시 수년간 위축되면서 성장정체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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