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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아이, IPO 후 출회 물량 76%…수급 요건 불리 기존주주 대부분 개인투자자…오버행 부담 덜어낸다

심아란 기자공개 2019-11-04 14:59:2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통신 장비업체 피피아이가 불리한 수급 조건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상장 당일부터 매매가 가능한 주식이 76%에 달한다. 피피아이는 기존주주가 기관이 아닌 개인이므로 일반적인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이슈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상장 직후 출회 물량 76% 대기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피아이는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IPO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 물량은 170만주로 공모 예정액은 최대 122억원이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100억원 안팎의 소형 딜이 흥행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피피아이는 공모 물량 소화에 대한 부담은 덜한 편이다.

문제는 피피아이의 상장 직후 매매가 가능한 주식 물량이 76%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개인주주의 몫이다. 피피아이는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되고 있어 개인주주가 500명이 넘는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의무 보유 확약을 약속할 경우 상장 후 유통되는 주식 비율은 줄어들 전망이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임원 등의 주식은 의무 보유 기간(6개월) 동안만 매각이 제한된다. 보호예수 물량은 약 241만주로 상장 주식수 대비 24% 수준이다.

공모주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 기업일수록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IPO 최대 기관 경쟁률을 기록한 티라유텍의 경우 상장 후 출회 물량이 20%에 불과했다. 티라유텍의 최대주주, 임원 등 보호예수가 걸린 물량은 51%에 육박했다. 티라유텍의 수요예측에는 1310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최종 경쟁률은 1241 대 1로 집계됐다.

◇장외가격으로 사들인 개인투자자..."오버행 이슈와 달라"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가가 저가에 미리 들어가 있으면 오버행 부담이 있는데 피피아이는 개인 투자자들이다"며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장외 가격으로 산 개인들이 장내에서 한꺼번에 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피피아이의 장외시장에서 종가는 6990원을 기록하고 있다. 10월 중 최저가는 6590원이었으며 최고가는 7650원에 달했다. 피피아이가 증권신고서에 써낸 희망 공모 밴드(6200원~720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피피아이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다 해도 일부 개인투자자는 차익을 실현할 수 없다는 뜻이다.

피피아이
피피아이 장외주식시장 주가 흐름(출처: 금융투자협회)

피피아이는 11월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3분기 실적을 감안해 밸류에이션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피피아이는 당초 11월 7일~8일에 수요예측을 실시하려 했지만 분기보고서 제출 시기와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 공모 시기를 12월로 연기했다.

피피아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308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1억원, 28억원으로 올해 반기 만에 작년 온기 실적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3억원으로 2018년 연간치(25억원)와 맞먹는 규모를 창출했다.

1999년에 설립된 피피아이는 광통신용 광소자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해 국내 통신사의 5G망용 데이터 센터용 제품(AWG) 관련한 설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IPO 딜은 미래에셋대우가 단독으로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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