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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약개발 네트워크 분석]SK팜테코, 단숨에 1.5조 밸류…'추가 M&A 후 IPO'③윤재연 마케팅 총괄 "SK 첫 독자개발 FDA 신약, 대전서 원료 생산"

프랑크푸르트(독일)=서은내 기자공개 2019-11-18 08: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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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만가지 후보 중 단 한가지만 신약이 된다. 그 과정도 복잡하다.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 임상, 생산하는 과정에서 CDMO(위탁생산개발업체)나 CRO(발굴·분석·임상대행)가 더해져야 한다. 하나의 물질이 완제품이 되기 위해 가공, 장비, 솔루션, 포장재 업체들의 역할도 필수다. 독일 'CPhI Worldwide 2019'에서 만난 글로벌 신약 개발 네트워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텍이 글로벌 통합법인 SK팜테코 출범을 위한 회사 정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SK바이오텍은 11월 5일부터 사흘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글로벌 제약 박람행사 'CPhI Worldwide 2019'에서 처음으로 'SK팜테코' 이름으로 부스를 열고 클라이언트들과 관계를 다졌다. SK팜테코는 SK그룹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의 한국 및 아일랜드 법인과 2018년 인수한 미국 앰펙(AMPAC)을 통합한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업체)다.

CPhI 행사장에서 만난 윤재연 SK바이오텍 미국 마케팅법인장은 "2018년 인수한 AMPAC을 비롯해 한국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법인이 합쳐지면서 글로벌 합성의약품 CDMO 업계 탑티어 그룹, 상위 10개 업체 대열에 진입했다"며 "과거 SK바이오텍은 중간체 생산 중심 사업을 해왔으나 API 생산 위주인 아일랜드 공장과 앰펙을 합병하면서 새 기술들을 보유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합성의약품 용어로 중간체(PI·Pharmaceutical Intermediates)란 화합물에서 의약품이 될 성분을 추려낸 물질을 말한다. 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는 중간체에서 한 단계 나아가 유효한 성분을 토대로 가공한 물질이다. 완제의약품으로 생산되기 직전 원료의약품을 API라고 한다.

SK바이오텍은 신약 API 생산이 사업의 중심 축이다. 단순히 범용 원료를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맞춤화된 제품을 해당 고객에게 공급하는 구조다. 신약개발에 뛰어든 많은 바이오텍들과 합성의약품 생산 아웃소싱 전략을 펴는 빅파마들의 수요를 투트랙으로 겨냥하고 있다.
CPhI
'CPhI 월드와이드 2019'에 참석한 윤재연 SK바이오텍 미국 마케팅 부문장과 아슬람 말릭(Aslam Malik) SK팜테코 CEO.
윤 법인장은 "합성의약품 CDMO는 제네릭이나 중간체 위주로는 중국과 인도에 많이 포진해있지만 신약 API 생산업체를 찾는 바이오텍이나 빅파마들은 아시아 지역 업체를 선호하지는 않는다"며 "바이오텍들은 주력 개발 파이프라인이 하나 정도로 단순화된 경우가 많고, 생산 문제로 조금만 삐끗해도 회사 전체에 끼치는 리스크가 큰 탓에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유럽이나 미국의 경험 많은 CDMO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약 API CDMO 업계는 트랙 레코드와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M&A가 활발히 일어나다보니 업체 수는 줄어들고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이 SK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의약품 CDMO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2017년 BMS의 제조기지였던 현재의 아일랜드 법인을 인수하고 잇따라 2018년 미국 CDMO 앰펙을 인수한 것도 이런 지역적 배경이 작용했다. 현재 사업 중심인 미국에 SK팜테코의 본사를 구축했다. 아일랜드는 법인세가 8~9%로 낮아 세금 혜택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SK팜테코의 향후 미국, 아일랜드, 한국 각 지역별 분담 체계를 정할 때, 세금 측면을 감안해 판매 법인을 아일랜드에 두는 전략도 용이할 것으로 평가된다.

SK그룹에 따르면 팜테코(현 SK바이오텍)는 잇따른 M&A의 결과 2019년 말 매출 예상액을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가 약 1.5조원으로 평가된다. 추가 인수 합병으로 단기간 성장을 이뤄 SK팜테코 기업가치를 3년 후 5조원, 2025년 이후 10조원 수준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2020년 이후에는 SK팜테코가 자체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IPO도 계획 중이다.

김연태 SK 투자1센터 그룹장은 "IPO 방식이나 시점이 특정된 것은 아니나 주된 사업지를 미국에 둔 만큼 해당지역에서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반드시 IPO로 종결되는 것은 아닐 수 있고 더 큰 회사와 합병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빠른 시간내에 글로벌 탑티어로서 밸류를 창출하고 실행하는 게 그룹의 목표"라고 말했다.

SK팜테코는 내년 추가 M&A가 예상된다. CMO 비즈니스는 승인된 제품의 생산 경험이 사업 확장에 핵심 요소다. 그런만큼 자체 시설을 증설하기보다 트랙레코드가 있는 회사를 합병하는 것이 단기간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성장의 지름길이라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글로벌 리딩 CMO들이 많은 미국이 주요 타겟이다.

SK팜테코는 API를 중심으로 생산을 이어가돼 완제쪽 확장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또 유전자세포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 분야도 내부 검토 중이다. 김연태 본부장은 "이익률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계속 찾고 있으며 한쪽에 포커스를 두기 보다 투자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원료에서 완제, 케미칼에서 바이오로 영역 확장 검토…美 IPO 목표

SK바이오텍은 SK그룹의 신약개발 업체인 SK바이오팜과 뿌리가 같다. 1980년대 SK그룹 유공 시절 미국 뉴저지에 생명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세워졌고 신약 개발과 함께 중간체 연구도 이때 시작됐다. 이후 신약개발은 SK바이오팜으로, 중간체 연구 및 생산 분야는 SK바이오텍으로 분리됐다.

오는 11월 21일 FDA의 신약 허가 발표를 앞둔 SK바이오팜의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텍 입장에서도 의미가 큰 이슈다. 향후 SK바이오텍의 대전 생산공장에서 세노바메이트의 API 생산을 맡게 된다. 세노바메이트의 FDA 허가 신청은 국내에서 미국 신약 승인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다.

대전 공장은 세노바메이트 API생산을 위해 FDA의 제조 심사(인스펙션)를 받은 기록이 있다. 내년 1월 갱신을 위해 재심사를 받는다. SK바이오텍의 세종 공장도 2주 전 세노바메이트가 아닌 다른 품목으로 FDA의 심사를 거쳤다.

윤 법인장은 1980년대 뉴저지 SK 연구소로 입사해 세노바메이트 개발을 시작하던 초기부터 SK의 제약 역사를 몸소 경험해왔다. 윤 전무는 현재 SK팜테코의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내정됐다. 그는 "세노바메이트의 임상부터 SK바이오텍에서 의약품 주성분 생산을 뒷받침해왔다"면서 "SK의 내부 과제를 협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세노바메이트이 신약 승인을 받으면 한국 대전에서 API를 생산하고, 캐나다 CMO가 이를 넘겨받아 완제를 제조해 미국 시장에 유통시키는 구조"라며 "세노바메이트가 잘 팔리면 SK팜테코 매출이 늘고 FDA 승인된 신약을 생산하는 트랙레코드가 쌓이게 된다"고 전했다.

CPhI 2019
SK팜테코는 11월 5일부터 사흘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19'에서 API CDMO 통합 법인의 출범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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