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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SFA반도체, 모회사에 '효자노릇' 사업다각화 위해 2015년 인수…필리핀 투자 등으로 성장동력 확보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26 08:23:0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SFA)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SFA반도체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SFA는 SFA반도체(옛 STS반도체통신) 인수 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사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주력 해외법인인 필리핀법인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면서 향후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FA반도체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606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126%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4.36%, 5.68%를 기록했다. 2015년말 영업이익률이 1%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255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이었다.

SFA 반도체 재무

국내외 모두 실적 호조를 나타내면서 SFA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이 7%대까지 올라갔다. SFA관계자는 "올 3분기 필리핀법인(SSP)의 물량 증가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있었고 국내법인(SSK)의 경우 범핑라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수익성 확대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패키징사업장과 범핑사업장 두 곳이 있다. SFA반도체는 2013년 10월 범핑 신규사업을 위한 시설투자를 결정했고 이듬해 4월 사업장이 준공됐다. 범핑(Bumping)은 반도체 칩과 기판 단자 사이에 전기적 연결을 확보하는 배선공정에서 기존 와이어 본딩을 대체해 가고 있는 기술로 고부가가치 패키징(Packaging) 기술로 분류된다.

범핑사업장의 단일 매출은 기재되고 있지 않지만 국내법인의 분기 매출을 보면 15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061억원으로 같은기간 43% 성장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가량 후퇴했으나 누적기준 193억원을 기록, 16%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D램 패키지를 담당하고 있는 SSP 역시 3분기 D램 재고 회복에 따라 상반기 영업손실에서 3분기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대주주 변경에 따른 체질개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SFA반도체는 1998년 6월에 설립된 STS반도체통신을 모태로 한다.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과 테스트(test) 전문업체로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를 등에 업고 국내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5년 관계사인 비케이이엔티와 코아로직 등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위기를 맞았다. 본업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단기유동성 악화로 법정관리절차(워크아웃)를 밟았고 그해 9월 SFA에 인수됐다. SFA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5.54%에 해당하는 지분을 취득했다. 현재 SFA의 지분은 47.5%이다.

SFA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업과 물류시스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디스플레이 사업 부침에 따라 실적이 움직였다. 이 때문에 사업다각화에 대한 열망이 컸고 당시 STS반도체통신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 장비 외에도 반도체 쪽으로도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이룰 수 있었다. 2016년 3월 SFA반도체로 이름을 바꾸면서 새출발했다.

SFA반도체는 SFA 인수 전에도 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였지만 덩치에 비해 수익성은 높지 않았다. 인수 직후인 2015년말 기준 매출은 5165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51%에 불과했다. 김영민 SFA 대표이사가 SFA반도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대학원 무기재료공학,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포스코, 베인앤컴퍼니,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2009년 SFA에 합류, 최고재무관리자(CFO)와 대표를 역임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SFA반도체는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진행했다. 2015년말 944명이었던 국내 법인 직원수는 676명까지 줄었다. 해외법인은 1200명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FA반도체 본사 뿐 아니라 해외법인 강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인건비가 싼 필리핀법인(SSP)의 경우 기존 제1공장 외에 2공장 신설을 추진했고 설비투자를 큰 폭으로 확대했다. 필리핀법인에만 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2월 완공된 SSP 2공장은 현재 램프업(생산능력 증가) 과정을 거치고 있다.

SFA반도체 수익성 강화로 모기업인 SFA에도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 부재로 SFA 매출은 정체된 상황이다. 지난해 SFA의 별도 매출액은 9443억원으로 SFA반도체(4579억원)와 두 배가량 차이가 있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SFA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640억원을 기록, SFA반도체 차이가 1400억원까지 좁혀졌다.

SFA 관계자는 "지난해 SFA반도체 매출액이 4580억원 가량이었는데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4250억원을 기록,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투자를 해온 SSP 제2공장이 내년부터는 서서히 가동되면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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