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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운운용, 펀드수수료 감소에 '적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코벤펀드 만기·포트폴리오 확대 예고…"내년 흑자전환 노린다"

허인혜 기자공개 2019-12-04 08:21: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운자산운용이 상반기(4~9월)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 나갔다. 집합투자기구 순자산과 운용보수가 각각 축소되며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은 줄었지만 급여 등 영업비용 감소에 따랐다.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과 멀티전략 공모주 펀드 출시가 리운자산운용의 반등 카드다. 지난해 4월 설정했던 코스닥벤처펀드 시리즈가 연초후 수익률 10%를 웃도는 등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의 포석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펀드 설정액·수수료 감소…영업비용 보전에 손실 축소

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리운자산운용의 4~9월 기준 순이익은 -950만원으로 전년 동기 손실액 1억1000만원대비 하락했다. 손실은 줄었지만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동반 하락하면서 빚어낸 결과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5억5900만원으로 지난해 6억3100만원 대비 11.41%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이 3억2800만원에서 2억72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수익을 끌어내렸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이 기간 3억2800만원에서 2억3200만원으로 내려앉아 영업수익 축소의 대부분은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하락에 기인했다.

운용 펀드의 수와 순자산, 설정액 모두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9개 사모펀드에 375억8000만원을 설정했던 리운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8개 펀드에 350억1000만원을 설정하고 있다. 순자산 총액도 382억4000만원 수준에서 363억4000만원으로 축소됐다.

투자일임재산은 국내 개인 전문투자자의 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투자일임재산 총액 6억1500만원 중 수익증권이 3억6300만원을, 유동성자산이 2억4900만원을 차지했다.

영업비용이 7억5500만원에서 5억7000만원으로 2억원 가까이 하락해 마이너스 폭을 다소 줄였다. 판·관비가 5억6500만원에서 3억3900만원으로 2억2600만원 줄어들면서 영업비용을 아끼게 됐다. 리운자산운용은 지난해 자문 인력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인건비가 높게 책정됐다고 답했다.
*출처:금융투자협회 공시

◇리운자산, "코벤펀드 만기·멀티 펀드 출시…반등요소 많다" 자신감

리운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 반등과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리운자산운용의 9월까지 한해 누적 수익률을 보면 대부분의 펀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해만 최저 3%에서 최대 5%대 중반 수익률로 운용 기간의 전체 누적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높다.

리운자산운용이 규모에 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리운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 하이일드, IPO 등 복수의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IPO기반의 멀티전략 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운자산운용이 구축한 코스닥벤처펀드 집중 전략은 올해 상반기 뾰족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작년 상반기 설정한 코스닥벤처펀드도 이전 IPO펀드의 설정액을 이관 받으면서 1호 설정액이 100억원을 넘겼지만 2호의 설정액은 10억원~20억원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이 펀드는 리운자산운용의 본래 포트폴리오였던 IPO 펀드를 청산하고 설정액을 이관하며 탄생했다. 정부가 코스닥벤처펀드 육성책을 펼치며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을 내걸자 리운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유안타증권은 본래의 IPO펀드를 청산하고 코스닥벤처펀드로 변경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리운IPO3호가 청산되며 설정액의 90%가량이 코스닥벤처펀드 1호로 넘어갔다.

김병국 리운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코스닥벤처펀드의 수량 배정 예측치 등을 살펴보면 메리트가 다시 살아나는 추세"라며 "올해 IPO펀드 수익률이 5~6%라면 코스닥벤처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10%까지 기록하고 있어 내년 4월 정산시기에는 더 많은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베트남 투자에도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 리운자산운용은 2017년 이후부터 베트남 IPO투자에 눈을 돌려 현지 답사를 진행해 왔다. 김병국 대표는 "베트남 투자 인프라는 이미 구축해 놓았고 현지 증권사의 계좌까지 개설했지만 지난해 베트남 IPO 시장이 잠시 주춤해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출시를 목표한 멀티전략 펀드도 리운자산운용의 야심작이다. IPO를 기반으로 멀티전략을 활용해 기존의 IPO펀드보다 50%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리운자산운용은 찬찬히 책임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준비하는 중이다. 지난달 27일 유상감자 결정을 공시하며 최대주주 변경의 신호탄을 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 감자비율은 32.69%다. 리운자산운용은 경영 최일선의 김병국 대표가 2대 주주로 등극돼 있다. 앞으로 유상감자 등을 지속해 김병국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극하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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