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글로벌 경기 개선 신호…미·중 무역분쟁 상수”김재은 SC제일은행 이사 "미국 대선 새로운 변수로 등장, 각국 재정정책 key driver"
정유현 기자공개 2019-12-13 09:26: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은 미국 통화정책,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등의 변수가 있었던 올해의 연장선상에서 글로벌 경기를 바라봐야 한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테일 리스크가 완화되는 추세로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는 올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는 12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내년 글로벌 경기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김 이사는 2018년에 바라본 2019년 글로벌 경제 전망 리뷰로 발표를 시작했다. 지난해 김 이사는 올해 경기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중 무역전쟁, 미국 통화 정책, 브렉시트’를 꼽았다. 김 이사는 내년 글로벌 경제의 변수가 2019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미국이 올해 4월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하다가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전일에는 동결을 결정하며 놀라운 스탠스 변화를 보여줬다”며 “미국의 통화 정책은 일시에 글로벌 경제 분위기를 바뀌게 하는 일등공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 분쟁은 처음에 제기됐을 때 지엽적으로는 지적재산권이 해결되면 끝날 것으로 접근했지만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 이슈까지 반영되고 있다”며 “15일 1차 합의를 기다리고 있으나 합의가 된다고 해도 크게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분쟁은 불확실성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성의 관건은 역시 미중 무역 분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이사는 “올해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학습 효과로 내년에도 이 이슈가 다양한 토픽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홍콩 인권법으로 확대됐는데 이 이슈가 다양한 형태로 계속 제기될 때마다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부드럽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지표를 기반으로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제조업 PMI지수도 4분기 이후 반등하고 있으며 올해 가장 부진했던 유럽의 PMI 지수도 회복되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개선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각국의 재정 정책이 경기 견인에 '키 드라이버(key driver)'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이사는 “지난해 유럽 경기가 나빴던 것은 독일의 영향이 있었는데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ECB에서 유럽 내 재정 지출에 대한 적극적 목소리를 이끌어 냈다”며 “재정 확대 기대감에 유럽이 반등 국면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뿐 아니라 중국도 GDP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기존 2.8%에서 3%로 상향했다. 한국의 경우도 상반기에 금리를 한 번 더 내린다는 시그널이 있지만 이미 마켓에 반영됐고 더 이상 내릴 명분이 크지 않다고 봤다.
김 이사는 “중국이 내년에는 기업들에게 돈을 풀어서 경기를 방어하고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일각에서 일본식 저금리로 갈거라는 예상이 있지만 주택 시장이 망가지지 않고서는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집값이 갑자기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면 올해보다 내년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이다”며 “금리도 평이하고 경기가 점차 좋아지기 때문에 자금이 이머징 마켓을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의 변수로는 ‘미국 대선’ ‘자국 우선주의’ ‘구조적 저성장’을 제시했다. 김 이사는 “트럼프가 현재까지는 주요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 구도에서 뒤지는 모습이지만 레이스를 지켜 봐야 한다”며 “주요국을 중심으로 대외 강경파들이 집권하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데 이런 양보 없는 모임의 끝은 ‘싸움’인만큼 이 변수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조적 저성장 변수에 대해서 김 이사는 “한국의 경우 2018년 기준 인구의 13%가 65세 이상인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며 “기술 진보 및 양극화 현상이 소비 여력을 낮춤으로써 저성장 및 저금리 환경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는 유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내년도 올해처럼 다각화 전략이 유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 이사는 “올해 퍼포먼스를 보면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이 혼합된 상품이 성과가 좋았다”며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만큼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 다각화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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