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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싱가포르 재보험사 ACR M&A '촉각' 미정산 금액 총 700억, 내년초 완료 및 후속작업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19-12-20 11:22:1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 등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싱가포르 재보험사 아시아캐피탈재보험(ACR) 매각을 주시하고 있다. ACR이 국내 손보사들에 아직 정산하지 않은 재보험금이 약 700억원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로 알려진 M&A 및 후속작업 등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5~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6년 사업을 시작한 재보험사 ACR이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정산 재보험금이 남아있는 국내 손보사들이 M&A 상황을 주시 중이다.

재보험사는 보험사들의 보험사로서, 보험사들이 인수한 물건의 리스크 일부를 다시 보험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큰 빌딩 등 대형물건의 경우 주간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인수한 뒤 타 손보사나 재보험사들에 셀다운하는 구조다.

ACR의 재보험금 지급 문제는 올해 강력한 태풍이 일본을 연이어 강타하면서 부각됐다. ACR이 일본 태풍(파사이·하기비스) 피해로 인해 국내 손보업계에 지급해야 할 재보험금 규모는 7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ACR은 재보험금을 정산하기 전에 청·파산 전문회사인 카탈리냐 홀딩스(Catalina Holdings)에 지분 100%를 이전키로 합의했다. 문제는 카탈리냐가 ACR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계약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제대로 마무리될 지 장담하기 어려워진데 있다.

특히 ACR은 최근 카탈리냐와의 M&A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에서 받은 신용등급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S&P는 올 8월 A-(안정적)였던 ACR의 신용등급을 12월 BBB+로 하향했다. A.M. Best는 이달 기존 A-(부정적) 등급을 B++로 낮췄다. B++급은 재보험 영업이 가능한 수준인 출재적격 등급이다.

ACR의 신용등급 철회를 두고 일각에선 매각 후 청산을 감안한 선제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ACR의 자본 여력을 감안하면 보험금 지급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ACR의 3분기 말 기준 총자산과 자본금은 각각 21억달러, 8억3500만달러다. 지난해 1800만달러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대규모 재보험금 지급기간이 돌아온다. 다만 자본금 규모를 감안했을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손보업계의 시선은 내년 초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진 M&A 후속작업에 집중돼 있다. 카탈리냐가 ACR을 인수한 목적이 향후 청산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것인지,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함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카탈리냐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카탈리냐는 유럽 등에서 재보험업을 하는 자회사 르네상스재보험을 두고 있다. ACR은 아시아에서 10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재보험사라 인수성공 시 아시아 시장의 문호를 열 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에 하나 카탈리냐가 ACR을 청산한다 해도 손보업계는 5~20% 줄어든 재보험금을 받게 되는 선에서 피해가 끝날 것"이라며 "다만 이 사례를 반면교사로 신생 재보험사와의 거래는 좀 더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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