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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로젠택배 인수 관심…사업시너지 검토 IM 수령해 스터디 시작…의지 '관건'

김혜란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23 06:06:0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1: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국내 5위 택배회사 로젠택배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 내 인수 주체는 달라질 수 있지만, SK에너지와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로젠택배 IM(투자설명서)을 수령해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룹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류업과는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을 것 같은 SK에너지가 택배회사 인수 검토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에너지는 원유 수입, 제품 생산, 수송·저유, 제품 판매의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석유를 주유소나 충전소 등 대리점에 도매로 유통하거나 주유소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직영·자영 주유소도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만 놓고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주유소 3113개를 보유한 국내 1위 주유소 사업자다.

주유소의 물류기지 활용은 이번 로젠택배 인수전 참여의 키워드다. SK에너지는 이미 일부 주유소 부지를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SK에너지 입장에선 택배사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기존 자산과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지 검토해볼 만한 유인이 충분한 셈이다.

국내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 정도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데다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은 더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도 수익 다변화 전략을 고민해왔다. 고민의 결과물로 최근 주유소의 유휴공간을 택배 중간집하장으로 활용하는 C2C(Consumer to Consumer) 택배 사업 '홈픽'을 시작하기도 했다.

홈픽은 주유소에 남는 공간을 물류창고로 쓰는 것이 핵심이다. 주유소에 모인 물품을 한진 등 택배사가 수거해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주유소가 주로 도심 교통 요충지, 택배 차량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로변에 있고, 창고로 활용할 유휴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사업 모델이다.

SK에너지가 주유소와 택배업을 연계한다는 아이디어는 로젠택배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일각에서 로젠택배의 '단점'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극복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로젠택배는 물류센터 등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 없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 보유자산이 적은)'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개인 간 발송하는 C2C 택배다.

로젠택배 인수전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위메프를 비롯해 해외 전자상거래 기업 등 복수의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에너지, 카카오모빌리티 등 물류업 관련해 의외의 원매자가 매물 검토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기업이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SI가 실제로 로젠택배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 로젠택배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 회사가 기사와 계약을 맺는 대리점 형태라는 점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직영 전환을 추진할 경우 많은 자금을 투여해야 한다.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선 로젠택배가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몇 년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힘들 수 있단 점을 고민할 수 있다. 다만 지금 SI들의 관심이 실제 응찰까지 이어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면 엑시트 관련해서도 달리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택배시장도 성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도 매물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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