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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경영복귀 못한 조현아, '남매의 난' 촉발하나조원태 회장 총수지정 등 반발…'각자의 길' 모색 시사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24 07:10:1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2: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일가 합의로 상속재산 분할이 진행됐던 한진그룹에서 '남매의 난'이 발발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대표이사는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은 23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 원을 통해 '한진그룹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을 발표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입장문에서 조 회장에 대립각을 세우며 향후 경영권 분쟁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상속재산 분할을 계기로 잠시 봉합됐던 한진그룹 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지난 10월23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 지분 6.87%(82만2729주) 매각을 발표했다. 주체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오너일가다.

㈜한진 지분 매각이 시작되자 재계에선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합의가 이뤄졌고, 상속 절차가 개시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는 주식의 경우 상속인 전원 합의가 없으면 상속 및 제3자 매각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통상 주식 매매는 1주 단위를 사고 파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한진 지분 매각은 한진그룹 오너일가 한 사람이라도 합의를 하지 않았면, 거래 자체가 이뤄질 수 없었다.

상속법에 따르면 법정 기준 상속 절차는 지분 총 수량을 각 상속자간 상속 비율대로 나누지 않는다. 주식 1주마다 상속 대상 재산으로 하고, 각 주식을 개별적으로 각 상속자간 상속 비율대로 쪼갠다. 즉 4명의 상속인이 있다면, ㈜한진 82만2729주를 단순히 4로 나눠 약 20만5682주씩을 나누지 않고, 82만2729주를 개별 1주마다 4등분으로 쪼개고, 4명의 상속인이 4등분된 주식 82만2729주씩을 상속받는다.

이후 지난 10월30일과 31일 잇따라 한진칼, 대한항공 등 조 전 회장이 남긴 핵심 재산의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은 봉합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오너일가 4명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고 조 전 회장이 보유하던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4명이 법정상속 비율대로 각각 나눠 상속받았다.

▲(왼쪽부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수면 아래 머물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했다. 조 전 부사장이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총수 지정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직접적으로 조 회장을 겨냥한 만큼 '남매의 난'일 발발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은 입장문에서 "상속인들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위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밝혔다.

올 5월 공정위에 제출할 동일인(총수) 지정과 관련해 조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 전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이 갈등이 표면화했다. 한진그룹이 공정위에 조 회장을 총수로 지정해 자료 제출을 추진하자, 나머지 3명의 오너일가가 이견을 제시하면서 총수 지정 일정이 연기 됐었다.

하지만 5월10일경 오너일가는 조 회장을 총수로 지정해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5월13일 총수 지정이 마무리됐다. 가족 간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KCGI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으로의 비화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잠시 이연됐던 갈등이 이후 진행된 상속재산 분할과 한진그룹 경영권 행사를 두고 다시 표면화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정식기업과 한진칼 경여엥 복귀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경영에 복귀하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부사장은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들이 결정되고 발표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원태 대표이사는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매의 난'은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흔들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과 대척점에 서서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를 시사하는 입장까지 내놓았기 때문이다. KCGI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내부의 또 다른 갈등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관측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님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님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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