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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이갑 롯데면세 대표, 무거워진 어깨 4개 사업부문 수장 중 유일한 '부사장'…상장 위한 실적개선 '중책'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24 15:17:0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단행된 호텔롯데 정기인사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의 위상이 자연스레 높아졌다. 호텔롯데의 주요 4개 사업부(호텔, 면세, 월드, 리조트) 중에서 면세사업만이 유일하게 부사장 체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호텔롯데의 매출 80% 이상이 면세사업에서 나오는 만큼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롯데그룹은 19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현식 전무와 최홍훈 전무를 각 호텔롯데와 롯데월드(호텔롯데 월드사업부)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호텔롯데 리조트사업(롯데리조트)의 경우 고원석 전무가 수장직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면세사업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호텔롯데 4개 사업부 수장 중 유일한 부사장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 정기인사에서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실무급 대표가 전무급으로 대거 교체됐으나 이 대표는 자리를 유지했다”며 “이는 사실상 이 대표의 호텔롯데 내 입지가 높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롯데면세점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 대표가 수장으로 오기 직전인 작년까지 롯데면세점은 영업환경 악화로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2017년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발 악재 ‘사드보복’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면세시장 내 주요 면세사업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은 2013년 52%를 차지했으나 점차 하락해 작년 40%까지 내려앉았다.

올해부터 롯데면세점을 진두지휘한 이 대표는 해외 면세사업 확장에 온 힘을 기울였다. 호주 소재 JR듀티프리를 인수한 롯데면세점은 3월 브리즈번, 멜버른, 다윈, 캔버라공항점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에 점포를 개점했다. 이어 베트남 면세사업을 확장하며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연결기준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2% 상승한 5조39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호텔롯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체제 하에 해외 사업 확장으로 롯데면세점이 성장 기틀을 닦은 만큼 내년에도 실적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 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주류·담배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내년 6월부터 총 6년 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올해 처음 면세시장에 첫 발을 디뎠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놨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면세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가 이 대표의 큰 과제"라고 전했다. 특히 면세사업부 실적은 호텔롯데 상장 추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대표에게 사실상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전 대홍기획 대표시절부터 소통 리더십으로 유명한 이 대표는 롯데면세점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며 "올해 외형성장과 내실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내년에는 그 결실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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