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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캄보디아 투자, 전사역량 집중...리스크 관리 핵심 윤종규 회장, 은행·카드·캐피탈 협업모델 구축 주문

손현지 기자공개 2019-12-31 11:23:2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캄보디아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드러냈던 지역이다. 특히 은행과 카드·캐피탈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단계별 진출 계획을 구상하는 곳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영업 기반을 닦아 놓은 만큼 내년에는 은행으로 배턴을 넘긴다. 현지 소액대출금융사(MDI)인 프라삭과의 합병을 통해 향후 '종합금융그룹' 모델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진행된 내년도 KB금융 사업전략수립을 위한 경영진 회의에서 동남아 국가 투자와 관련된 사안들을 심층적으로 검토했다. 윤 회장이 이날 언급한 국가는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 중심이다. 과거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리스크에 중점을 둔 접근법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10년 BCC의 투자 금액 9540억원 중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났을 때
해결을 위한 'BCC스페셜팀' 소속이었다. 당시 해외 리스크를 반면교사 삼으며 경영관리를 지속해 흑자전환을 성공시킨 바 있다. 따라서 속도를 내기보다는 탄탄한 내실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둔 바 있다. 동남아 국가에서 섣부른 투자행보를 보이지 않은 이유다.

다만 지난해부터 카드 계열사인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투자역량을 집중시켰다. 작년 4월 한상기업(LVMC홀딩스)과 합작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캄보디아 토마토특수은행(TSB)를 인수했다. 인수 후 TSB의 회사명을 KB대한특수은행으로 변경했다. 캄보디아 국민카드(90%)와 LVMC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10%)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도 캄보디아 자회사에 지속적인 투자로 지원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지속적인 출자에 나선 데 이어 이달 20일에도 292억원을 증자했다. 주력하는 사업분야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체크카드 사업이다.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할부금융 등이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도 '리스크'에 기반한 판단이 작용한다. LVMC홀딩스를 캡티브(전속)사로 두면 캄보디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LVMC와 합작설립한 라오스의 KB코라오리싱이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반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통상 해외법인이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보통 4~5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속도로 평가된다.

은행 계열사인 국민은행과의 협업을 위한 영업도 진행 중이다. 현지법인(KB캄보디아은행)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신용대출, 카드 프로세싱 대행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체크카드 사업을 시작으로 거점지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도 본격적인 캄보디아 영업 개시에 나선 모습이다. 허인 행장이 이달 초 첫 경영행보로 캄보디아 출장에 나선 배경이다. 허 행장은 당시 방문에서 캄보디아 금융당국과 현지 1등 MDI 금융사인 프라삭 인수건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으나 당시 현대증권 인수가 진행되며 한발 물러난 적이 있다.

국민은행은 2009년 일찍이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크메르유니온은행 경영권을 인수해 캄보디아에 진출하며 로컬 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폈다. 다만 기업금융 성장세가 더뎌지면서 소매금융과 주택대출, 소호금융 등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했다. 때문에 리테일영업에 강점을 둔 프라삭(Prasac) 경영권(지분 70%) 인수를 결정했다. 프라삭의 인수가격은 6억340만달러(한화 약 7020억원), PBR 2.13배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드, 은행 계열사 뿐 아니라 캐피탈의 역할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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