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그룹제' 확대…조직세분화 방점 자본시장·글로벌·데이터전략 등 5개 그룹 신설, 임원수 58명 유지
원충희 기자공개 2020-01-06 08:23:3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고객, 스마트고객, 자본시장, 글로벌사업, 데이터전략 등 5개 본부급 조직을 '그룹'으로 격상했다. 다만 임원 수는 58명으로 맞춰 유지했다. 그만큼 조직이 세분화됐다는 의미다. 이번에 격상된 조직들은 올해 국민은행의 전략적 사업방향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5개 본부급 조직을 그룹으로 격상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2그룹 18본부 91부였던 조직구조가 17그룹 19본부 97부로 바뀌었다. 언뜻 보면 전반적으로 조직규모가 커진 듯 하나 부행장, 전무·상무, 본부장, 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임원 수는 58명을 유지했다.
최상위 조직인 그룹의 수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영업그룹 내 본부급으로 있던 기관영업본부가 기관고객그룹으로 확대 개편됐다. 산하의 기관영업1부와 2부는 기관영업관리부와 기관영업추진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5년부터 나라사랑카드 발급사업을 담당한 나라사랑금융부는 변화 없이 유지됐다. 그룹 대표는 한상견 전북지역영업그룹 대표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는다.
스마트고객그룹도 신설된 조직 중 하나다. 원래는 디지털금융그룹 내에 스마트고객본부로 있었으나 이번에 그룹으로 격상됐다. 산하에 있던 스마트서비스부가 스마트고객부로 변경됐다. 인·아웃바운드 상담, 모니터링 텔레마케팅, 외국어상담지원,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 업무를 총괄하는 스마트고객그룹은 이제 디지털 사업의 일부를 넘어서 독자적인 사업영역으로 구축됐다. 허상철 국민은행 남부지역영업그룹 대표가 전무 승진하면서 스마트고객그룹을 담당한다.
자본시장그룹은 기존 자본시장본부가 확대 개편된 조직이다. 산하에 파생상품영업본부가 신설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아울러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있던 ALM(Asset-Liability Management)부가 자본시장그룹으로 넘어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고객 선물환 거래 등 파생상품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관련조직도 확대된 것"이라며 "현재 1100개 점포 중에서 FX(외환거래)가 되는 곳이 400개도 안 되는 만큼 거래역량을 끌어올려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존 데이터전략본부 역시 그룹으로 격상됐다. 예전에는 산하에 데이터분석부만 있었으나 이제는 데이터기획부와 AI혁신센터가 추가됐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AI혁신센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데이터분석과 금융서비스 등에 응용하는 방안 등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데이터전략그룹은 윤진수 전무가 계속 맡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사업본부 또한 그룹으로 확대 개편됐다. 산하에 글로벌지원본부가 신설됐으며 기존 글로벌사업부와 글로벌추진부는 글로벌기획부, 글로벌지원부로 변경됐다. 글로벌전략총괄 조남훈 전무가 그대로 그룹 수장을 맡는다.
이번에 그룹으로 격상된 5개 본부급 조직 가운데 자본시장과 데이터전략, 글로벌사업 수장들은 지주와 겸직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규모가 커지고 지주사와 밀착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모로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이는 금리인하 기조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전통의 이자사업만으로는 불안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본시장 비즈니스와 글로벌사업, 데이터분석을 통해 고객 타깃팅과 세그먼트를 통해 정밀한 마케팅으로 난관을 뚫겠다는 의미다.
또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조직 세분화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부급 조직들이 그룹으로 격상되면서 임원 수는 유지된 것을 보면 조직 비대화를 억제한 채 시장을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세팅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윤지원 체제 구축…LNG탱크 성과 부각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현대IFC 인수 '저울질' 동국제강, 실익있나
- [thebell note]금호타이어의 '붉은 넥타이'
- '해상풍력 진출' HSG성동조선, 1137억 투자유치 성공
- 효성중공업, 美 IRA 세액공제 받는다
- 제일기획, 비수기에도 호실적…'신·구 광고' 조화
- 미, 동남아 우회 중국 태양광 제재…빛보는 OCI홀딩스
- '흑전' 삼성중공업, 하반기 더 기대되는 배경은
-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2배 이상 확대"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