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뿌리내린 계열사 임원교류 지주·은행·손보·캐피탈 간 4명 이동…그룹 '원펌' 전략 차원
원충희 기자공개 2020-01-06 08:22:4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윤종규 회장 특유의 계열사 임원교류가 이뤄졌다. 지주·은행·손보·캐피탈 간에 4명의 전무·상무급 임원이 이동했다. '원펌(One-Firm)' 전략 강화차원에서 2개 이상 회사를 경험한 임원들을 육성하려는 윤 회장의 인사방침에 따른 것이다.KB금융은 지난해 말 지주사와 KB국민은행, 주요 계열사(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 내 총괄직 신설로 임원 겸직체제가 더 강화됐으며 계열사 간에도 4명의 임원교류 인사가 이뤄졌다.

첫 번째로 눈길을 끄는 인물은 국민은행 리스크전략그룹 대표(CRO)로 선임됨 최철수 전무다. 그는 지주사 리스크관리부장을 맡다가 2018년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장(상무)으로 건너간 인사다. 2년간의 보험계열사 근무를 마친 뒤 이번에 은행 CRO로 영전했다.
KB캐피탈의 정보보호본부장(CISO)으로 선임된 권혁운 전무도 독특한 케이스다. 권 전무는 KB국민카드 IT상품개발부장으로 근무하다 2018년 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장(상무)으로 영전한 뒤 2년 만에 KB캐피탈 CISO로 승진 이동했다.
한형구 KB캐피탈 신임 여신운영본부장(전무)도 권 전무와 같이 국민은행에서 온 인물이다. 한 전무는 은행의 여신기획부장, 기업여신심사부장과 강원·경기북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여신과 영업을 두루 거치다 이번에 첫 비은행 계열사 승진발령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의 경영전략본부장 보직을 맡은 임근식 상무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임 상무는 국민은행 ALM부장과 지주사 개인고객기획부장을 거쳐 임원승진과 함께 처음으로 보험계열사 경험을 하게 됐다.
지주·은행·손보·캐피탈 등 4개사에 걸친 이번 임원교류 인사는 그룹 차원에서 기획한 작품이다. 한 회사에 국한된 시야를 벗어나 다른 권역의 업무도 알 필요가 있다는 윤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윤 회장은 그룹 중장기전략인 '원펌 KB' 실행을 위한 두 가지 인사방침을 제시했는데, 매트릭스 부문 겸직체제 강화와 계열사 인력교류 확대다. 계열사 간의 경험 공유가 활발해지면 생산성과 효율이 증대할 것이란 기대 하에 2016년부터 그룹 공모시스템을 구축, 연말 정기인사에 반영해 임원 이동을 늘리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임원들의 시야를 넓히고 계열사 간 인력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회장후보 자격에 최소 2개 이상의 회사를 경험해봐야 한다는 요건이 있을 만큼 이는 그룹의 기본 인사방침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계열사 교류임원들은 확실히 그룹의 리더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승진인사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전무로 승진한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KB증권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다 2018년 지주사로 건너왔다.
같은 해 국민은행 신용리스크부장에서 KB손보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혜원 상무도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KB캐피탈에선 이재흥 개인금융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는데 그는 KB국민카드에서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다 2017년 인사교류를 통해 캐피탈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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