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사업재편'에 동부당진항만 빠진 이유는 일부 주주 "주주 가치와 무관" 반대…소규모 합병까지 난항 예상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07 08:21:1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주주와 불협화음을 내면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부제철 최대주주가 된 KG그룹은 자회사 흡수합병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조기 달성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주주의 반대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개선 작업도 더뎌지는 모습이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동부당진항만의 합병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반대하는 주주를 설득한 후 합병 일정을 다시 짜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동부인천스틸을 예정대로 모회사에 합병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알렸다.
동부당진항만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사업구조 개편 계획은 '왼쪽 바퀴'로만 진행되게 됐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9월 KG그룹에 인수된 후 소규모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동부당진항만과 동부인천스틸의 소규모 합병을 통해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일부 주주들이 반대하면서 합병이 무산됐다. 25.6%의 주주가 합병에 반대했다.
동부제철은 약 6주에 걸쳐 반대 주주를 설득했지만 동부당진항만의 합병 건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동부인천스틸 합병만 추진된 것이다.
일부 주주들은 동부당진항만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합병에 반대했다. 동부당진항만은 당진항 고대부두에 위치한 부두로 규모는 21만5000톤급(5만톤급 3석·3만톤급 2석·5000톤급 1석)급이다. 6개 선석을 보유해 고대부두 내 최대 선석을 보유하고 있다. 철강재 수출입의 허브로 활용되고 있다.
동부당진항만은 2018년 영업이익률이 25.1%(영업이익 64억원)에 달해 우수한 수익성을 자랑한다. 정박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영업활동을 하는데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게 장점이다. 동부제철은 동부당진항만을 합병할 경우 별도의 정박료 등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동부당진항만의 영업이익이 동부제철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합산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부 주주들은 동부제철의 합병안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합병으로 인해 주주들이 기대할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게 반대 이유였다. 오히려 동부당진항만을 독자법인으로 유지할 때 경쟁력이 크다고 주주들은 설명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합병으로 인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진행 중인 흡수합병 및 매각 안건은 총 2건이다. 동부인천스틸의 모회사 합병과 당진공장 내 전기로 공장 3기 매각이다. 전기로 공장은 LNS네트웍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전기로 3기는 파키스탄으로 옮겨진다. 동부제철 설비로 파키스탄 최초의 전기로 공장이 건설되는 셈이다. 현재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주주를 설득해 동부당진항만의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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