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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라스베이거스로 향한 금융사 임직원 글로벌 IT업체와 협업기회 발굴, IT·전략 임직원 총출동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09 09:51:4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0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 임직원들이 '디지털 금융'(금융+IT) 영감을 얻기 위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0' 출장길에 올랐다. 글로벌 ICT 업체와 협업 기회를 마련하고 신사업 발굴을 모색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다. 특히 작년에 비해 파견 임직원 규모도 대폭 늘리고 다양한 부서에 기회를 고루 분배한 모습이다. 오픈뱅킹이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디지털금융 우위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경영진, ICT 분야 실무진이 전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이번 CES 주제는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이다. 금융 측면에서 다양한 융복합 시도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진 차원에서 차별화된 금융플랫폼을 위해 CES 참관을 제안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직접 부스를 설치해 신상품을 소개하지는 않지만 급변하는 IT기술 트랜드 파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인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실무진 17명이 총출동한다. 은행 IT그룹과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 KB경영연구소 소속 실무진(본부장, 팀장급) 직원들로 꾸려졌으며 6~11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소화한다. KB금융은 작년에도 디지털 관련 부서 직원 2명을 CES에 참석시킨 바 있다.

특히 윤 회장은 CES 현장에서 부스를 돌면서 글로벌 IT업체들과의 협력방안을 직접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혁신금융 발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과거 KT사외이사 이력이 IT 관련 식견을 넓히게 된 계기다. KB금융을 이끌면서 다양한 디지털 박람회에 직접 참석했던 배경이다.

윤 회장은 작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서밋(MS CEO Summit),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최한 브릿지 포럼(Bridge Forum), 중국 보아오 포럼 등에 참석하며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 인연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MVNO 서비스, '리브(Liiv)M' 출시하는 등 새로운 혁신금융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작년 CES에 참관한 직원이 없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올해 무려 12명의 그룹사 임직원들이 7~9일(현지시간)일정으로 CES를 참관한다. 조영서 신한DS 부사장과 한상욱 오렌지라이프 상무 등을 포함한 실무직원이다.

특히 조 부사장은 작년 말까지 신한금융 디지털본부장을 지냈던 인물로 그룹 디지털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분류된다. 조용병 회장이 신한DS를 그룹 디지털 전략의 컨트롤타워로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신한DS는 신한금융의 금융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 운영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오픈뱅킹 도입과 핀테크 기술 확산 등을 계기로 금융권에서 디지털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탄생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에서 매년 약 4~5명의 직원들이 CES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도 우리은행 디지털그룹에서 실무자 4명이 CES에 참석키로 했다. 새로운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후 5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차별화된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시대 선도'를 제시하고 있다.

농협금융도 실무진 4명이 파견된다. 다만 선발 인력의 부서는 다양해졌다. 리스크 팀장(1명), 3명의 과·차장급(디지털, 전략·기획, 경영지원부)의 젊은 직원 위주로 구성됐다. 리스크 팀장의 경우 작년 말까지 디지털금융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농협금융도 김광수 회장의 디지털혁신에 따라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의 일환인 '온오프여행보험', '인공지능 은행원' 등의 혁신 사례를 창출해내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5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CES에 임직원을 보내지 않았다. 대신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Mobile World Congress) 박람회에 IT부서 실무진들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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