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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강남에 깃발 꽂는 '유림아이앤디' 유시영 회장논현동 부지 918억에 매입, 개발 사업권 포함 거래

이명관 기자공개 2020-01-13 08:31:1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07: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유림아이앤디가 강남 논현동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코스닥 중소건설사인 상지카일룸으로부터 개발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옛 논현삼계탕 부지로 이미 건축허가를 마치고 부지 조성공사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사실상 개발사업권을 사들인 것이다. 이곳엔 소형 펜트하우스 형태의 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년만에 41% 가격 급증, 사업권 포함 영향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림아이앤디는 작년 말께 상지카일룸으로부터 강남구 논현동 소재 토지를 매입했다. 거래대상은 A필지인 106-1번지와 B필지인 106-21번지 일원으로 총 대지면적 2651.4㎡이다.

총 매입가는 918억원이다. 이는 최초 계약한 금액인 960억원보다 42억원 낮아진 액수다. 양측이 맺은 계약서엔 할인 조항이 담겼다. 잔금일이 앞당겨질 경우 하루 당 3300만원 씩 일할 계산해 잔금을 할인해주기로 돼 있었다. 최초 계약대로면 올해 3월 31일 잔금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유림아이앤디가 4개월 앞당겨 잔금을 치르면서 수십억원 가량을 할인받았다.

할인받은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3.3㎡ 당 가격은 1억1400만원 꼴이다. 이는 앞서 상지카일룸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금액보다 41% 가량 상승한 액수다. 상지카일룸은 앞서 2018년 3월 3.3 당 8000여만원, 총 650억원 수준으로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2년여 만에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이번 거래가 단순 토지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상지카일룸이 개발을 위해 지자체로부터 획득한 개발 관련 인허가권도 포함됐다. 개발을 위해 거쳐야 하는 인허가 절차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 유림아이앤디 입장에선 별도의 추가 절차 없이 그대로 건물을 올리면 된다. 그만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매도자인 상지카일룸은 해당 부지를 매입한 이후 프리미엄급 오피스텔과 공동주택 개발을 추진해했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지하 4층~지상 22층, 오피스텔 11호, 공동주택 29가구 등이다. 예정대로면 준공 시기는 오는 2021년 7월이다. 가구당 분양가는 프리미엄급을 지향하는 만큼 높게 책정됐다. 46억~96억원까지 다양했다.

다만 높은 가격과 낮은 건설사 인지도 탓에 분양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개발사업권을 유림디앤디에 처분한 이유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사업비 대부분을 대출을 통해 조달했는데, 분양이 잘 안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이후 개발 사업은 중단됐다.

논현동 상지카일룸 현장 전경
△논현동 상지카일룸 현장 전경

◇유림아이앤디 이끄는 유시영 회장

유림아이앤디는 유시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디벨로퍼이다. 디벨로퍼는 토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등 전 분야를 직접 컨트롤한다. 흔히 시행사라 불린다.

유 회장은 개발사업에 발을 담근지 3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이다. 그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을 벌였다. 지금까지 5000여가구의 주거시설과 각종 상업시설 등을 공급했다.

첫 개발사업은 1993년 고양시 화정동 일대에서 벌인 상업시설 개발이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인천과 안양, 충남 서산 등 지역에서 시설 개발에 나서며 몸집을 불렸다.

그러다 이번에 논현동 개발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숙원이던 '강남 진출'에 성공했다. 강남은 국내 주거문화의 중심지로 일반 토지를 확보, 개발사업을 벌이기가 어렵다. 오를 대로 오는 가격도 문제고, 매물도 많지 않다.

이번 논현동 부지를 매입한 것도 한라상조를 매입한 덕분에 연을 맺을 수 있었다. 2018년 초 상조회사인 한라상조를 인수했는데, 한라상조가 투자했던 논현동 개발사업이 중단 상태로 매물로 나온 것을 발견했다. 이에 해당 부지의 지리적 이점을 고려, 과감하게 투자에 나섰다.

유 회장은 스몰 펜트하우스란 컨셉의 주거시설인 '펜트힐 논현'으로 해당 부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펜트힐 논현은 지상 17층 규모에 도시형 생활주택 131가구(전용면적 42~43㎡), 오피스텔 27실(52~84㎡) 등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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