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0 승부수]구자균 회장, '해외비중 절반으로 늘려라' 특명LS산전, 조직 개편 통해 글로벌사업본부 출범…북미 유럽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0-01-13 08:22:1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산전은 올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장 정책을 성장 모멘텀으로 삼을 계획이다. 구자균 회장은 작년 말 개편을 단행해 사업별로 나눴던 조직을 해외와 국내 시장 기준에 따라 재구성했다. 그동안 꾸준히 해외 시장 확장을 주도했던 구 회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의 비중을 국내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부진 여파가 수주에 영향을 미쳤고 기대를 모았던 신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등으로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력 인프라 시장의 확장성은 한계에 도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새로운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볼륨을 더 확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S산전은 그동안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 사업을 더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추진했다. 이 중심에는 2008년 대표이사 CEO로 취임한 구 회장이 있다. 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회사의 확장을 주도했다.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꼽히는 스마트에너지 사업 역시 구 회장이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의 전력기기와 자동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구 회장의 철학이 깔려있다. CEO 취임 직전까지 10~20% 수준에 불과하던 해외 시장 비중을 40%대 수준까지 늘렸다. LS산전은 향후 해외 비중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이 같은 해외 시장 확장 규모를 한 단계 넓힐 예정이다. 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으로 작년 말에 과감하게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에 전력사업본부와 자동화사업본부로 나뉘어졌던 조직을 국내외 시장 기준의 글로벌사업본부와 E&A사업본부(국내)로 재편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시장 공략은 전력사업부와 자동화사업부가 따로 추진했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구분없이 융합해서 혁신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시너지를 극대화해서 공격적이고 전략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LS산전은 지난해 인수한 에너지솔루션스(LS Energy Solutions)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서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과 전력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자동화 사업, 동남아는 전력과 자동화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끌 핵심 인물로 오재석 부사장을 낙점했다. 오 부사장은 직전까지 전력사업본부를 이끌었다. 그동안 과감한 추진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전력사업 확장의 일등공신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돌파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역할이 막중해진 그를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부사장 승진 명단에 올리며 힘을 실어줬다.


LS산전은 2010년대 중반에 들어 실적이 부진하기 시작해 2016년 바닥을 찍었다. 이후 절치부심하면서 꾸준히 반등세를 기록했다.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136억원, 1244억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2017년 각각 5.9%, 27.3% 증가했고, 2018년에도 6%, 29.4%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같은 성장세가 멈춰섰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2%, 27.7% 줄었다. 증권사들은 작년 4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658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제시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작년 실적은 전년도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을 예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외부적으로 시장 규모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전력 인프라 부문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매출에서 상당 규모를 차지하는 한국전력도 실적 어려움으로 지난해 인프라 투자를 줄이면서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게다가 기대를 모았던 신사업은 ESS 화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LS산전은 다른 관련 기업들이 적자를 내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소폭 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글로벌사업본부의 활약과 신사업의 회복세가 겹치면서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작년 6월 1848억원 규모의 설비용량 93MW급 전남 영암군 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대가 높다. 또 일본 혼슈에서 50MW급 모리오카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건설·운영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부분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태국 철도청이 발주한 '태국 북동선 복선 신호 통신제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수출과 융합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설비투자 회복 사이클에서는 전력기기의 수혜가 선행하는데 유럽 위주로 신재생과 연계한 직류기기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ESS 사업은 태양광과 연계한 전력용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전기차 부품은 이브이 릴레이(EV Relay)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며 이익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