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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0]강진원 GTF 대표 "와신상담 준비한 무기, 제대로 쓸 때"②사드 악재 불구 서비스품질 등 내실화 집중, '관광산업 성장' 수혜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15 08:01:01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말 그대로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2003년 사법연수원을 나와 처음으로 몸 담은 직장이 '금융감독원'이었다. 당시 정부 부처를 선호하는 신임 변호사들이 많지 않았다. 로펌 대비 낮은 급여와 한정된 활동 반경 등 제약이 많은 탓이다. 하지만 금융 시장과 기업을 직접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사회생활이 시작했다.

5년 뒤 회사를 나와 대형 로펌에 들어갔다. 금융과 증권 관련 일거리가 폭발하던 시기였다. 금융 전문가 타이틀은 매력적이었다. 일감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금융당국과 기업 간 분쟁을 조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봤다. '기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질 즈음 인연이 닿았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글로벌텍스프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던 브레인콘텐츠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사업이었다. 거래가 마무리될 즈음, 스카웃 제안이 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수락했다. 강진원 대표이사(사진)와 글로벌텍스프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시작은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가가치세를 되돌려 주는 '택스 리펀드' 사업이 주력이다. 방한 관광객 수가 늘어나 많은 돈을 쓸수록 수수료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때가 맞았다. 인수 후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대박이 터졌다.


100억원 안팎이던 매출액은 단숨에 400억원 대로 치솟았다. 플랫폼 사업 특성상 추가 투자 비용이 없어 늘어난 매출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연결됐다. 영업이익률 18%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사드 이슈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핵심 매출원이었던 중국 관광객들이 발을 돌리자 직격탄을 맞았다. 800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일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택스 리펀드 잠재 고객이 줄어들자 실적도 급감했다.

위기 상황 속에서 강 대표는 움츠러들기 보다는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 기반을 다져나갔다. 이 때 나온 결단이 업계 3위 사업자인 'KTIS TR사업부' 인수였다. 업황이 바닥을 쳤을 때 시장점유율을 높이면 회복기에 더 큰 과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실적 부진이 반영된 탓에 인수 금액도 합리적 수준이었다.

씨트립 등 아시아 여행사와 제휴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며 미래를 대비했다. 여기에 환급 수단을 일반 화폐 뿐만 아니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으로 넓혀 나갔다. 실적 악화에도 고객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강 대표는 "2017년부터 실적이 꺾였지만 오히려 그 때부터 내실화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1위 사업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거짓말처럼 시장이 반등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기 위한 정부 당국과 민간 기업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비중국인 입국자수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실제 2016년까지 50% 수준이었던 비중국인 입국자 비율이 지난해 70% 수준에 올라갔다. 여기에 한한령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까지 늘어나면서 '쌍끌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관관객이 늘어나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글로벌텍스프리는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서비스 품질을 무기 삼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에 이미 전년도 매출을 뛰어넘었고, 이익은 6배를 넘게 벌었다. 업황 회복을 예측한 강 대표의 사업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작년보다 올해 더 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움직임과 인천공항 2터미널 환급 창구 운영, 즉시 환급 요건 완화 등 호재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2017년 사드 후폭풍으로 인해 택스리펀드 시장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됐고, 글로벌텍스프리는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았다"며 "이 과정에서 사업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했고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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