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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양적 확장' 말한 이유작년 실적 부진·노조 이슈 등 위기감 신년사 반영

윤필호 기자공개 2020-01-14 12:50: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올해 매출 증대를 통한 양적확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룹 전체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경쟁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년사는 그룹의 전체 경쟁력을 향상시켜 볼륨을 키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진그룹은 지난해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실적 호조세를 보이던 일진다이아몬드는 6월부터 노조 이슈가 불거져 발목이 잡혔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사진=일진그룹 제공)
허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그룹의 경영방침을 양적확장으로 정했다"면서 "양적확장은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큰 이익을 동반한 견실한 성장을 의미하고 또한,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매출증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R&D에 힘쓰는 한편, 경쟁을 통해 개인과 회사 발전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양적확장은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볼륨 감소 현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업계에서도 지난해 일진그룹이 목표치에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진그룹의 5개 상장사 가운데 지주사인 일진홀딩스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4.9%, 770.7% 늘어난 276억원, 2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일진전기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3억원, 9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기간 일진홀딩스와 일진전기 매출액이 각각 10.6%, 15.2% 감소한 5990억원, 4463억원에 그쳤다는 점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9% 감소했고, 영업손실 234억원, 당기순손실 221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기록해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2년 연속 매출 감소 우려가 제기된다. 2018년에도 일진홀딩스와 일진전기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1%, 4% 감소한 9400억원, 7620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일진디스플레이의 2018년 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17.9% 줄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움직이며 행동을 바꾸자"고 당부하며 위기 극복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매출 감소가 또다시 이어지면서 올해 신년사에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전기차 테마주로 꼽히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실적 호조를 보여 대비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 14.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신규로 2차전지용 동박 생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생산능력이 기존 1만5000톤(t)에서 2만5000톤으로 증가했다. 올해 추가로 2만톤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안정적인 개선세를 이룰 전망이다.

반면 일진다이아몬드는 고민이 깊다.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 10.8% 증가한 1047억원, 12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별 실적은 부진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된 노조 파업 이슈에 기인한다. 일진다이아몬드 노조는 지난 5년간 동결된 임금 인상을 비롯해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작년 3분기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라인 가동률은 55%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포인트(P) 내렸다.

일진다이아몬드는 노조와 진행 중인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지만 특별히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매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허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신년사에 건전한 신(新)일진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일진이 50년 넘게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일진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엄정한 윤리의식과 지속적인 혁신의지를 합쳐 우리만의 건전한 신일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해 그룹 차원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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