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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준법감시 강화···'팀프린서플' 신설 [인사이드 헤지펀드]운용·마케팅조직 견제하는 '레드팀' 기능 수행…조직간 소통 창구 역할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20 07:59:0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준법과 운용 철학 준수 여부를 관리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자정 작용' 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이같은 조직의 존재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최근 '팀프린서플(Team Principle)' 조직을 신설했다. 이 팀은 특정 본부에 속하지 않은 독립된 조직이다.

팀프린서플은 일종의 '레드팀(Red Team)' 개념이다. 레드팀이란 같은 회사에 속한 각 조직의 행태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팀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면모가 대부분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레드팀은 리스크와 부작용 가능성 만을 언급해야 한다. 다른 구성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불안 요소를 확인하는 안전장치 기능을 하는 셈이다.

팀프린서플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운용본부, 구조화금융본부, 마케팅본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운용본부나 구조화금융본부가 투자한 비상장주식, 사모사채 등이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운용 철학에 맞게 선택됐는지 끊임 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마케팅본부가 판매사에 상품을 걸 때 리스크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과장은 없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이같은 조직 개편 배경에는 지난해 불거진 각종 금융 사고들이 있다. 대형 판매사에서 잇따라 불완전판매가 발생하고,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 사태를 겪는 등 사건 사고가 잦았다. 이 여파로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해 자정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고 알펜루트자산운용도 조직 개편에 이를 반영한 것이다. 증권사가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OO) 자리를 잇따라 신설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팀프린서플은 감시 뿐만 아니라 내부 커뮤니케이션 역할도 담당한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1조원을 웃도는 운용 자산을 굴리면서 직원수가 30~40명을 오가는 수준의 하우스로 성장했다. 이직이 잦은 운용업계 특성상 매년 새로운 직원들이 유입된다. 이에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추구하는 운용 철학과 경영 시스템을 일관되게 설명하는 역할을 팀프린서플에 맡기기로 했다.

팀프린서플이라는 조직명은 미국 헤지펀드 거부 레오 달리오의 경영학 저서 '원칙(Principle)'에서 따왔다. 그가 설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경영 원칙이 책의 주 내용이다. 김항기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평소 레오 달리오의 경영 철학을 롤모델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을 전체 임직원 필독서로 삼을 정도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바닥을 쳤고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조직 개편을 통해 자정 기능을 갖추고 중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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