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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0]삼본전자, 스피드 경영·매출처 다변화 '승부수' 던진다①ODM 한계 벗어나 공격 영업, 'R&D 확충' 기반 구축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29 08:02:02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드폰·이어폰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음향기기의 발전과 무선 이어폰의 등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전통의 강호들이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새로운 얼굴들이 치고 올라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삼본전자도 그 폭풍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삼본전자는 유명 메이커들과 탄탄한 비지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JVC와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 Corporation) 등은 오랜 고객사들이다. 높은 품질 기술력을 기반으로 음향기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품질 경쟁이 아닌 트렌드 경쟁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자 중국 업체들이 빈틈을 파고 들었다. 더 나아가 저가 공세와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새로운 사업 기회들을 가로채 갔다.

삼본전자의 제품 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견조한 실적이 이를 증명해준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일정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들이 이탈하지 않고 물량을 맡겼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다만 확장성이 문제였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경쟁사들의 시장 대응 속도를 쫓아가기 힘들었다.

올해 삼본전자는 스피드 경영과 매출처 다변화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배정 물량만 소화하는 현재의 ODM 영업 방식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명확한 탓이다. 이에 고객사에 선제적으로 신제품을 제안하고, 궁극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적극적인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액션 플랜도 세워졌다. 당장 시장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첨단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삼본전자는 연구 개발(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연구소 인력은 약 20여명 수준이다. 올해는 음향기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회로와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삼본전자 헤드셋

삼본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고객사 사전 미팅에 맞춰 미리 샘플을 만들어가는 수준까지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R&D 수준을 향상시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태세 전환에 나선 삼본전자에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 유럽과 일본, 미주 메이커들과 신규 제품 공급을 포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음향기기 사업 역시 일반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고정비 싸움이다. 고정비 이상의 매출 물량만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이익이 뒤따른다. 삼본전자가 신규 매출처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이유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오면 확실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본전자 무선 이어폰

E-스포츠와 게임 퍼블리싱 등 신규 사업도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삼본전자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과 컴캐스트, 미국 하이랜드캐피탈과 함께 E-스포츠 조인트벤처 'CST1'를 설립했다. 또 문화 공연 사업 일환으로 롯데쇼핑, SK텔레콤과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게임 퍼블리싱 사업 또한 첫 발을 내딛었다. 올 초 중국 상해 게임 개발사 'PITAYA NETWORK LIMITED'에서 만든 모바일 RPG '신서유기'를 출시했고, 향후 2종 이상의 신규 게임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 게임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달하며, 10년간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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