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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으로 본 한국 바이오의 단상 [thebell note]

서은내 기자공개 2020-01-30 08:14: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0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폐렴'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업체 경영·연구진들의 SNS에서는 관련 논문이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과 같은 깊이있는 정보들이 빠른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글로벌 기관이나 기업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원인 분석부터 진단·치료 방안을 놓고 신약개발자, 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다.

속수무책으로 아픔을 겪어야만 하는 환자의 얘기를 접할 때면 신약개발 도전 영역의 무궁무진함이 더 가슴깊이 와닿는다. 환자의 환부를 대면해 의술을 행하는 것은 의사다. 하지만 실제로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원천은 '약'의 영역이다. 신약개발자들은 그 핵심 키를 쥐고 있다. 이같은 사명감을 갖고 도전하는 키맨들이 바이오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그렇기에 '바이오'를 바라보는 오해의 시선이 아쉽다. 제약바이오 업계를 출입한다고 하면 흔히 "취재할 때 사기꾼들도 많이 만나지 않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큰 한편 '바이오=조작' 이라는 편견도 공존한다.

국내에서 '신약개발'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나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제네릭 중심에서 탈피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R&D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년 사이의 일이다. 과도기적인 산업 생태계가 겪는 성장통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주식 시장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 주가 차익의 대상이 되는 관심 종목들은 신약개발업계의 주류 키맨들 사이에선 관심 밖의 곳들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주가가 실질 가치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시장 투자자들이 만들어내는 것도 자주 목격한다. 얼마전 신라젠이 국내 임상1상 적응증 확대 소식 하나만으로 상한가까지 급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종코로나 감염증 사태를 바라보는 신약개발자들과 주식시장의 시선 역시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기원, 발병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진단법, 감염 메카니즘 분석에 관한 얘기가 오가며 긴급히 움직이는 곳이 현업이다. 주식시장에선 동물의약품 업체를 비롯해 과거 메르스 테마주였던 곳들이 핫한 관심사다. 자세히 보면 십중팔구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는 핀트가 어긋난 곳들이다. 막연한 기대감이 만든 허상이다.

올해도 작년보다 더 많은 자금이 바이오 투자에 몰려들 것이란 게 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옥석에 대한 판단은 작년 보다 날카로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오에 대한 오해가 점차 해소되고 신약개발의 주류가 돋보일 시점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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