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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사업 불확실…'구조개편' 비용절감 총력 작년 영업손실 1949억 적자확대…연말 수주잔고 50조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1-31 07:06:0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MC사업본부 매출을 거의 따라잡았다. 다만 영업손실 적자폭이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우려가 여전하다.

전장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을 꾀해 빠른 시일 내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5조465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949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폭이 커졌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3.6%를 기록했다.


VS사업본부의 매출 볼륨은 확장세를 거듭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MC사업본부를 완전히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MC사업본부 매출액은 5조9668억원에 그쳤다. 양 사업본부의 매출 격차는 2018년 3조5886억원에서 지난해 5014억원으로 축소됐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매출액 증가가 전기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주를 늘려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까지 VS사업본부 수주 잔고는 14조원이었는데 연말에 50조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고민이 크다. LG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의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흑자 전환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변동 요인이 많아 다양한 요인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김근태 VS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회사가 기확보한 거래선 수주잔고와 재무 리스크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있는데 전체 수익 구조는 조금씩 개선되는 상황이다"며 "2년 전부터 양호한 수주를 이어가고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어 내년에는 수익성이 확연하게 개선될 전망이지만 올해는 전체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권봉석 사장도 올초 ‘CES 2020'에서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사업·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 를 2018년 인수하며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수 비용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섰다. ZKW와 별도로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안전·편의장치 등의 생산했다. 이 가운데 차량용 램프 사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작년 말에 이를 ZKW로 이관했다. 헤드램프 시장 경쟁력 보유한 ZKW 가 관련 사업을 관장하고 LG전자는 기존에 인포테인먼트 등의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조직에도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말 VS사업본부 내에 글로벌 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김형남 ㈜LG 자동차부품팀장 부사장을 LG전자 VS사업본부로 배치했다. 김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출신으로 LG그룹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ZKW도 작년 12월 정식으로 한국 지사를 개설하고 인천에서 후미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VS사업본부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던 인력들도 ZKW코리아로 소속을 옮겼다. 올해 말까지 한국 지사 인력은 80명 안팎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사업 환경이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부진이 지속돼 전체 완성차 시장 수요는 정체가 예상되며 중국 친환경차 보조금 폐지 등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하면서 시장 불확실성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무리하고, 핵심 부품의 내재화와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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