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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성장동력 꺼질라…코로나 리스크 촉각 지난해 복합리조트 흑자 전환…상반기 실적 악영향 고심

이충희 기자공개 2020-02-07 09:26:5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모처럼 실적에 훈풍이 일었던 국내 카지노 업계가 올들어 다시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을 강타하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 파라다이스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지난해부터 복합리조트 사업이 흑자로 전환한 상황이어서 내부에서 상당히 아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최근 일별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국 등 외국인들의 국내 입국이 크게 줄면서 관광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커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이 사실상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을 벌써부터 내놓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 등 4개 도시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 중 최대 규모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여행업이나 호텔업종의 경우 국내 수요로 일부 대체할 여지도 있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여파가 지속되면 사실상 상반기 내 영업력 회복은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오픈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상당 기간 카지노 영업이 자리잡지 못해 고전해왔다. 호텔 등 다른 시설에는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았지만 외국인 방문이 많지 않아 카지노 사업에서 큰 적자를 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완전히 실적이 턴어라운드했다. 특히 마카오를 찾던 카지노 관광객들 중 상당수가 인천으로 넘어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카지노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점차 안정화되며 전체 회사 실적도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4개 도시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카지노 부문 매출은 5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4608억원 대비 23%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초부터 불거진 코로나 바이러스 리스크는 파라다이스에 상당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됐다는 평이다. 리스크가 꺼진 뒤에도 다시 예전만큼의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구정 연휴 직후인 1월 말부터 코로나 사태가 불거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여 뒤인 2월 말까지 사태가 수습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그때까지 악영향이 지속되면 상반기 호실적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지노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의 결별설이 더 큰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두 회사는 현재 파라다이스시티를 합작 운영하고 있다. 결별설은 세가사미가 2025년께 일본에 건설될 카지노 리조트 허가권 취득을 위해 파라다이스와 잠시 손을 잡았고 향후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세가사미는 현재 파라다이스시티에 직원을 단 두명만 파견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세가사미 철수에 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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