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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페이 '기업가치 600억' 평가 적정했나 페이코 7300억 추정, 1/10 수준 불과…신세계아이앤씨 "거래액·점유율 하위권 감안"

최은진 기자공개 2020-02-10 09:26:0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9: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아이앤씨가 에스에스지닷컴(이하 쓱닷컴)에 쓱페이(SSGPAY) 사업을 약 600억원에 넘긴 것을 두고 적정가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인 NHN페이코가 지난해 기업가치 7300억원으로 투자유치를 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쓱페이가 업계 하위권 점유율에 그치는 만큼 더 높은 멀티플(Multiple)을 적용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달 말 쓱닷컴에 쓱페이 사업을 601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거래일은 오는 6월로, 쓱페이 사업을 담당하던 플랫폼사업부 인력 및 자산 전체가 쓱닷컴으로 넘어간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쓱페이 사업이 기술력 하나만으로 성공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에 넘기기로 했다. 자체적으로는 물론 외부기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한 결과 쓱페이의 적자구조가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약 3~5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 것이 결정타였다.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매각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쓱페이의 양도가액은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평가 받았다. 현금흐름할인법을 적용해 해당 사업부의 가치는 511억원~701억원으로 산출됐다. 영업가치가 300억~490억원, 비영업용자산 가치가 211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의 중간값인 601억원으로 양도가액을 결정해 '적정의견'을 받았다.

하지만 쓱페이의 기업가치가 경쟁기업인 NHN페이코의 약 1/10 수준에 불과하다는 데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NHN페이코는 지난해 7월 한화생명보험과 너브로부터 각각 500억원, 240억원을 투자 받으며 지분 6.80%, 3.40%를 넘겼다. 이를 주식수로 역산해서 계산하면 밸류에이션을 약 7350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멀티플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쓱페이가 현저하게 낮은가격으로 사업을 넘겼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계열사로 매각하는 거래였던 만큼 싼값에 넘긴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특히 쓱페이와 NHN페이코의 경우 모두 적자를 보고 있다는 데 주목된다. 쓱페이는 세전영업손익(EBIT) 기준으로 2017년 165억원, 2017년 171억원, 2019년 132억원 적자를 냈다. NHN페이코는 2017년 367억원, 4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형성 초창기인만큼 단기간 내 손익분기점(BEP)를 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기조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NHN페이코가 쓱페이 보다 약 두배 가량 큰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10배 이상 높게 형성된 셈이다.

쓱페이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점유율이었다. 신세계아이앤씨측은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사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높은 가치로 평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쓱페이의 지난해 연간 거래 결제액은 약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대 사업자인 카카오페이의 경우 46조원, NHN페이코는 6조원으로 전해진다. 월평균 결제회원에서도 차이가 난다. 쓱페이는 50만명에 그치는 반면 NHN페이코는 400만명에 이른다. 누적 가입자수도 큰 괴리를 보인다. 쓱페이의 경우 600만명인데 반해 카카오페이는 3000만명을 넘어섰고, NHN페이코는 1000만명에 달한다. 이커머스 시장이 거래액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산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간편결제 기업도 역시 가입자수나 월간 거래액이 기업가치에 결정적 변수가 된다는 얘기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간편결제 사업을 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하위권 점유율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한다. 특정 플랫폼이나 이커머스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력 하나만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긴 어려웠다. 미래가치나 잠재 성장성에 더 많은 밸류에이션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기술력 하나만으로 간편결제 사업을 키우기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사업 효율성이나 시너지 측면에서 관련 계열사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점유율 하위권에 머무는데다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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