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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성공 신차 줄이고 리스·렌터카 취급 확대…신용등급 상승에 조달비용 축소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03 11:05:4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이 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수익성이 낮은 신차 비중을 줄이고 중고승용, 리스, 렌터카 등 취급을 확대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조달비용을 낮춘 덕도 봤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의 작년말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16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6% 늘어난 1338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 3년간 쌓인 성과가 마침내 빛을 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2016년 매각이 무산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은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하향 조정했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때 6조원에 육박했던 금융자산도 2017년 3조774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조달환경이 악화되면서 영업축소도 불가피해 캐피탈 업계 내 위상도 흔들렸다. 2015년 총자산 기준 업계 2위였던 아주캐피탈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2017년 7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아주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업계 전문성을 갖춘 박춘원 대표를 내세워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조직 안정화와 더불어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2017년 8월 1500억원 수준의 월 영업액은 지난해 3000억원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금융에 편중돼 있던 금융자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17년 아주캐피탈의 자동차금융자산은 전체의 72%를 차지했지만 2년 만에 64%로 비중이 축소됐다.

자동차금융 내에서도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은행, 카드사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신차 부문은 줄였다. 대신 중고승용, 리스, 렌터카 취급 확대에 집중했다는 게 아주캐피탈 측 설명이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도 성장했다. 작년 말 기준 아주캐피탈의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비중은 각각 20%, 16%를 기록했다. 2년 새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은 2017년 1.79%에서 지난해 1.53%로 하락했다. 다만 1%대 연체율을 지속해 유지하면서 건전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래로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와 양질의 자산 확보에 신경 썼다"며 "2017년부터 1%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다시 오른 것도 수익성 개선을 도왔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는 신용등급이 조달금리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된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4월 'A+'로 신용등급을 회복했다. 2016년 10월 신용등급 하향 이후 2년 반만이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자금 조달이 안정됐고 판매관리 감축 등 비용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아주캐피탈의 반전은 우리금융그룹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일부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아주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인수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 아주캐피탈 인수시 저축은행도 품을 수 있다. 아주캐피탈이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아주캐피탈의 지분을 보유한 펀드의 만기를 올 7월로 연장했다. 올 상반기 인수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로 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말 우리카드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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