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안그래도 힘든데…' 대구 車부품 상장사 '안간힘'10곳 중 8곳 실적 악화, 작년 적자기업 다수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02 11:27:3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등의 절차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자동차부품사들도 현재보다도 더 부정적인 연쇄 타격을 입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울산공장과 인접해 있는 영남지역에 소재한 부품사들에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구광역시에 있는 부품사들이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장 부품사 중 대구 향토기업 10곳 '초긴장'
한국거래소가 분류한 업종이 △자동차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인 기업 중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를 제외하면 99곳이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발간한 '2019년 자동차산업편람'에 상장된 부품사로 기재된 곳에서 중복을 제외해 집계하면 총 117곳이다.
이중 대구에 본점이 소재한 상장사는 10곳이다. 에스엘, 평화산업, 평화홀딩스, 삼보모터스, 경창산업, 평화정공, 상신브레이크, 세원정공, 대동금속, 티에이치엔(THN)이다. 대구 북구와 달서구, 달성군 등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내 자동차부품사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28일) 오전 9시 발표한 국내 확진자는 2022명이다. 이중 대구와 경북 합계가 1708명으로 전체의 84.5%다. 대구만 보면 1314명으로 국내 확진자의 65%에 해당한다.
여기에 앞으로 확진자가 더욱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구에 소재한 상장 자동차부품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초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사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지역의 기업들보다 크기 때문이다. 또 사내가 아니더라도 대구 소재의 거래처, 인근 상업시설 등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경우에 자가격리로 인한 업무 공백, 확진으로 인한 방역 등이 생기면 기존의 고정비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최근 실적 악화…'예측불가' 상황에 고심
대구에 소재한 상장 자동차부품사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 하더라도 대부분 이미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기존 내연기관차량의 수요가 둔화하는 등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질적인 저마진 구조도 있다. 이에 따라 10곳 중 대부분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0개의 기업 중 8곳이 작년에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손실 규모가 큰 곳은 경창산업이다. 경창산업은 손일호 회장이 최대주주인 곳으로 케이블, 페달, 리저버탱크, 기어류 등을 만든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2억원, 192억원이다.
평화홀딩스의 자회사인 평화산업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은 81억원, 당기순손실은 154억원이다. 6월 결산법인으로 김문기 회장이 경영하는 세원정공은 작년 7월부터 9월까지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거두며 적자를 지속했다. 대동공업의 자회사인 대동금속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키고도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손실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적자는 아니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곳은 4곳이다. 김종석 회장이 이끄는 평화홀딩스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김상태 회장의 평화정공도 마찬가지다. 이재하 회장이 최대주주인 삼보모터스는 당기순이익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성엽 사장의 에스엘과 작년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에스엘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조6045억원으로 전년보다 39.6% 늘었다. 영업이익은 320억원,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으로 각각 40.4%, 85.9% 증가했다. 이광연 회장이 각각 이끄는 티에이치엔도 실적을 개선했다. 작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7.9%, 91.8%, 293.9% 신장했다.
다만 에스엘과 티에이치엔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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