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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홀딩스, '코다코' 적대적 M&A 나선다 채권단에 '채권·손해배상' 내용증명 발송, 신규 출자 계획도 전달

박창현 기자공개 2020-03-02 10:01:1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지코'를 인수한 지코홀딩스가 지코의 모회사였던 '코다코'를 노린다. 지코홀딩스가 직접 나서 두 상장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채권·채무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의중이다. 코다코가 산업은행 등 채권기관 관리를 받고 있는 만큼 우선 채권단에 채권자 지위에 관한 내용증명을 보내고, 추가적으로 계속 기업 유지를 위한 신규 출자 계획도 전달할 방침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코홀딩스는 코스닥 상장 자동차부품사 코다코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코다코 채권단 측에 인수 의향서를 전달했다. 현재 코다코 최대주주는 지분 15.9%를 갖고 있는 인귀승 대표이사다. 하지만 코다코가 현재 대출금 연체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만큼 채권단과 사전 협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코홀딩스와 코다코는 이미 M&A로 얽혀있는 사이다. 지코홀딩스는 지난해 7월 코다코 자회사였던 지코를 인수했다. 당시 코다코가 갖고 있던 지코 경영권 지분 450만주(8.42%)를 주당 2000원 씩, 총 9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지코 주가가 8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50%가 넘는 프리미엄을 얹어준 셈이다.

이후 지코홀딩스는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로 코다코 계열사인 '앤케이디씨'로부터 7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를 사들였다. 또 장내에서도 꾸준히 지분을 매집했다. 총 48억원을 들여 572만주를 매입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지분율도 23%를 넘어섰다.

한참 지배력 확대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나설 즈음 돌발변수가 터졌다. 경영권을 넘겨 받고 불과 2주 만에 지코가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유형자산의 손상 검토와 관련해 충분한 검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거절 이유였다. 새주인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그 여파로 신규 자금 조달과 이를 통한 사업 확장 계획이 차질을 빚었고, 막대한 손실도 발생했다.

주가도 급락했다. 회계 리스크로 인해 800원을 오가던 주가는 올 들어 300원대로 떨어졌다. 웃돈까지 얹어 주고 샀지만 주가가 거의 3분의 1토막이 나면서 10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피해 복구와 본질적인 리스크 해소를 위해서는 코다코를 직접 인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코홀딩스가 직접 M&A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코홀딩스는 M&A 선제 조치로 현재 코다코 경영권을 쥐고 있는 채권단 측에 채권자 지위와 M&A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사실을 담은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먼저 지코홀딩스 자회사 지코는 코다코에 공장 설비를 재매각한 대가로 수 십억원의 판매 대금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코다코가 판 지코가 의견 거절을 받아 ‘ M&A 보증' 위반 사안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손실도 입었다. 채권자로서 충분한 권리가 있다는 것이 지코홀딩스의 논리다.

채권단과 협상 물꼬를 트는 동시는 가장 중요한 신규 출자 계획안도 제출할 방침이다. 지코홀딩스는 채무 조정 후 총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투자를 받아 그 재원으로 코다코 경영권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코홀딩스는 이미 지난해 지코를 인수하기 전에 코다코 M&A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지배구조 상으로 코다코를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자회사였던 지코까지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이슈 탓에 지코만 인수하게 됐지만 코다코에 대한 스터디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인수 후 턴어라운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질적인 인수 행보도 시작됐다. 지코홀딩스 측은 현재 채권 확보를 위해 코다코 본사에 상주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코홀딩스가 여러 고민 끝에 지코에 이어 코다코까지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의향서까지 제출한 만큼 이제 채권단 의중에 따라 코다코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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