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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점유율 20% 항공그룹 등장…판 바뀐다'빅3' 체제로 재편, 아시아나항공 추격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02 16:31: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항공업계가 ‘빅3’ 체제로 전환된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장고 끝에 이스타항공을 품기로 최종 결정하면서다. 이로써 애경그룹은 국내 세 번째 항공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20%에 육박해진 국제선 점유율을 기반으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뒤를 바짝 쫓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은 지 70여일 만에 맺은 결실이다.

이날 결정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가 제주항공으로 바뀐다. 제주항공은 기존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39.60%)와 기타주주 2인(11.57%)이 보유하고 있던 구주 497만1000주(51.17%)를 545억원에 사들이기로 도장을 찍었다. MOU 당시 약속한 가격은 약 695억원이었으나 두 달여간 실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150억원을 깎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초 실사 진행하면서 매각 금액 조정이 가능하다고 공시돼 있었다"며 "실사 결과에 따라 조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에 직접 자금이 유입돼 경영 정상화를 이끌 신주 발행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주항공 측은 "미정"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SPA 체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항공사간 결합이 현실화하게 됐다.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은 업계 1위와 5위 사업자가 결합하면서 긍정적인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크게 위축돼 있는 만큼 보유 노선과 항공기를 유연하게 활용해 시장 상황과 변화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특히 애경그룹은 두 개의 항공사를 보유한 항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품지는 못했으나 이번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며 마침내 '항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양사는 보유 항공기가 총 68대(제주항공 45대·이스타항공 23대)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진다. FSC인 대한항공(169대)과 아시아나항공(86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티웨이항공(28대), 진에어(26대), 에어부산(26대) 등 다른 LCC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막내 격인 에어서울(7대)이나 플라이강원(3대)은 말할 것도 없다.


시장 점유율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국제선 점유율은 국적사 중 13.83%로 이스타항공(4.99%)과 합치면 18.82%가 된다. 노선 종류에 차이는 있지만 여객 수로 대한항공(33.15%)과 아시아나항공(22.81%)과 뒤를 바짝 쫓게 되는 셈이다. 국내선의 경우 24.33%로 대한항공(22.96%)과 아시아나항공(19.32%) 모두를 추월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 등 총 88개,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 등 총 39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기존 계획대로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MOU 체결 이후 두달 새 항공업황이 빠르게 악화되며 미래 대비보단 지금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다. 때문에 지난달 중순 이후로는 제주항공이 인수 철회를 결심할 거란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슬롯 및 노선확보,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한 미래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추후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하겠단 계획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PA를 체결한 제주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중국 등 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후 4월29일 잔금 425억원을 납입하고 지분을 인계받으면 딜이 마무리 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MOU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와 기타주주 2인에 이행보증금(계약금) 119억5000만원을 선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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