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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2년만에 보완자본 발행… 자본버퍼 확보 후순위채 4000억, 자본차감 채권 계속 도래… RWA관리·이익유보, CET1 확연한 ‘개선세’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6 10:57:1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2년여 만에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착수한다. BIS자기자본비율 관리 차원에서 연초부터 보완자본 발행에 속도를 내는 금융권 대열에 농협은행도 합류한 셈이다. 농협은행의 자본비율은 일반은행 평균대비 소폭 낮지만 꾸준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이익유보에 힘입어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3번째, 14번째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다. 후순위채는 만기 10년물(3500억)과15년물(500억)로 두 번 발행할 예정이고, 해당 안건은 이번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발행작업은 이달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은행은 현재까지 기타자기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 한 차례, 보완자본에 속하는 후순위채를 12번 찍어왔다.



후순위채는 잔존만기가 5년인 시점부터 매년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된다. 농협은행이 지난 2015년 3월 발행한 5000억 규모의 후순위채는 당장 오는 26일부터 만기가 5년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규제자본 인정금액에서 약 20% 가까운 보완자본이 빠지면 농협은행 입장에선 BIS비율 하방압력이 생겨 자본여력(버퍼) 확보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2020년·2021년에 잔존만기 5년이 도래하는 후순위채권만 총 4개다. 이들은 1조4000억원 한도에서 발행됐고, 여기에 약 20% 비율에 해당하는 약 2800억원 정도의 자본손실이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차감요인 없이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발행에 수반되는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단점이다. 후순위채가 금리부담이 적다는 말이다. 물론 영구채 성격을 지니고 있는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가 자본전략을 구상할 때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는 판단도 후순위채를 선택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의 작년 9월말 기준 BIS기준 총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Tier1)·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5.69%·13.23%·13.0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자산은 각각 18조654억원, 115조1440억원이다.

6개월 사이 여신자산 수익성·건전성에 변화가 있었겠지만 없다는 가정 하에 40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따른 BIS비율은 약 16.04%로 계산된다. 약 35bp 정도 자본비율이 상승한다.

물론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농협은행이 배당금·충당금을 제외한 유보금과 현재 얼마만큼의 위험가중자산을 책정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자본비율 변화폭은 달라진다.

농협은행은 2017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에 지급하는 배당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나 이익잉여금을 제외하곤 늘릴 방법이 없는 핵심 순정자본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까닭이다.

2015년 10.7%였던 CET1은 이듬해 11%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9월 기준으론 13.1%를 나타냈다. 바젤Ⅲ 자본규제의 최저규제기준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는 농협금융지주에도 일부 제한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작년 6월 기준 농협금융지주는 국내 8대 금융지주에서 연결종속회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인정액(1조1810억원)이 우리금융지주(2조890억원)에 이은 2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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