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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아시아의 '디즈니스튜디오' 될 것” 알토스벤처스서 53억 투자 유치, IP활용 사업 확장

이종혜 기자공개 2020-03-05 08:00:3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의 지각변동은 현재진행형이다. TV 앞에 앉아 본방송을 사수하는 시청자를 찾아보기 드물다. 이제는 웹 콘텐츠시대다. 밀레니얼 세대가 웹드라마에 빠졌다. 모바일 기기나 웹으로 20분 미만으로 가볍게 드라마를 즐긴다. 웹드라마는 짧은 시간 동안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대표적인 '스낵 컬쳐형 콘텐츠'다. 웹드라마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작사도 증가하고 있다. 4년차 웹드라마 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는 누구보다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는 영리하게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사진)를 만났다. 플레이리스트의 목표는 명확했다. 답은 결국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였다. 박 대표는 “메가 IP(지식재산권) 기획 개발을 통해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웹드라마들은 독립된 IP이지만 이용자와 팬들에게 세계관이 존재하는데 이를 뚜렷하게 구축해 한국과 아시아에 대중문화로서 포지셔닝해나갈 것”이라며 ‘아시아의 디즈니 스튜디오’를 목표로 잡았다.

디즈니는 2006년 픽사를 시작으로 마블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 쟁쟁한 제작사들을 사들이며 콘텐츠 공룡으로 성장했다. '디즈니+'는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다. 디즈니+는 오는 11월12일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되고 올해 서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국내외 플레이리스트 팬들은 서연고등학교, 서연대학교 등 작품 다수에 통용되는 가상의 배경에 익숙하다.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아렌델 왕국과 같다. 아렌델 왕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엘사와 안나, 크리스토프와 스벤, 올라프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과 세상의 진실을 만나는 성장기를 쌓아가 듯 말이다. 이렇듯 국적과 성향에 관계없이 콘텐츠의 팬들을 아우르는 세계관은 장기적으로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포인트를 플레이리스트도 잘 포착하고 있다.

박태원 대표는 콘텐츠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구글코리아에 입사했다.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 관리를 하며 플랫폼 경쟁이 심화될수록 성공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콘텐츠라는 점을 깨달았다. 콘텐츠에 갈증을 느낀 박 대표는 2017년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50%씩 공동출자해 설립한 ‘플레이리스트’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시청자 맞춤형 ‘공감’ 컨텐츠로 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이런 꽃 같은 엔딩, 엑스엑스(XX) 등 웹드라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10~30세대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연령대별 맞춤 콘텐츠를 생산하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시키고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부상 중이다.

2020년 2월 기준 전 세계 구독자 1100만명(국내 700만명, 해외 420만명), 채널 누적 조회 20억뷰를 달성했다. 에이틴, 연애플레이스트로 지난해 ‘2019 GLOBAL VLIVE TOP10’ 드라마 부문서 1·2위를 석권했다. 연애플레이리스트 시리즈 단독으로만 누적뷰 6억3000만뷰(2019년 12월 기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매출도 2018년 기준 39억5500만원으로 2017년 대비 40배 성장했다.

박 대표는 “콘텐츠 영역은 쉽게 자동화될 수 없고 플랫폼이 확장되면 국가 간의 경계가 자유로워지고 콘텐츠도 함께 확장성은 무궁무진해진다”며 “플레이리스트도 컨텐츠와 K POP의 강점을 갖고 글로벌로 뻗어나가면 성장이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대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플레이리스트의 비즈니스 모델 키워드 는 ‘확장’이다. 박 대표는 “등장 캐릭터, 스토리를 중심으로한 IP를 만들고 이를 확장하는 방법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OTT 플랫폼에 유통권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리메이크 권리까지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제작지원(PPL)과 광고, OST 음원 수익, 각 작품별 MD상품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틴의 경우 경우 웹툰·대본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연플리는 연극 외에 중국에서 리메이크를 진행하고 있다. 작곡, 작사, 가창 등 음원 제작비용을 투자해 음원 유통에 대한 수익도 거두고 있다. 올해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물 제작과 함께 더 나아가 세계관을 현실로 이끌어낸 팬미팅, 여름에는 ‘플레이리스트 페스티벌’도 개최할 계획이다.

플레이리스트는의 가능성을 본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 53억원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투자를 받고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콘텐츠에 재투자가 가능해졌다. 에피소드와 방영시간 모두 늘릴 수 있게 됐고 향후 20부작(방영시간 30분)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되면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리스트는 제작직군에 인재를 충원하고, 마케팅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후속 라운드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플레이스트의 올해의 목표는 ‘비욘드 TV’다. 박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한 플레이리스트 작품들을 TV를 통해 시청자에게 찾아가는 게 목표"라며 "디지털과 전통미디어의 경계를 허물며 콘텐츠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또 다른 방식인 셈이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의 성적표를 받은 플레이리스트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공략도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본과 중국에서 좋은 레퍼런스를 쌓으면서 팬덤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에서 에이틴 팬미팅을 개최했는데 관객 3000명이 몰리면서 자신감을 얻었으며, 향후 경쟁력을 갖춘 컨텐츠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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