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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지주 원년 멤버' 최동수 부사장, 소비자보호 '컨트롤타워' 중책⑥인사 등 '안방살림' 도맡아, IB·영업·전략 등 요직 두루 거친 인재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17 09:40:21

[편집자주]

우리금융에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고 말한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과 관치 외풍, 지주사 해체와 재출범, 채용비리 사태로 빚어진 경영 공백, 최근 DLF 사태까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바로 우리금융 위기극복 DNA의 핵심이다. 이곳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금융권 화두는 단연 '소비자보호'다.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이 국회 문턱을 넘고 감독당국도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금융회사 역시 이같은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홍역을 겪은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최근 그룹의 금융소비자보호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새로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최동수 부사장(사진)이 그 컨트롤타워의 수장 역할을 수행한다. 지주사 재건 이후 안살림을 주로 맡은 그가 소비자보호까지 전담하며 DLF 사태 이후 위기 극복의 중책을 맡았다.

◇해외·영업경험 두루 갖춘 IB 전문가…손태승 회장의 '믿을맨'

1962년생인 그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에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경력을 보면 IB 전문인력에 가깝다. 2007년 우리은행 프로젝트금융부에 몸담았다. 2010년 강남기업영업지점장을 거쳐 1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2011년 프로젝트금융부장과 2014년 투자금융부장을 역임했다.

우리은행 IB그룹은 크게 투자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로 나뉜다. 투자금융부는 인수금융을 관장하고 프로젝트금융부는 인프라 PF나 공공프로젝트를 주로 맡는다. 그는 두 가지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

해외 및 영업 경력도 눈에 띈다. 2001년 뉴욕에 소재한 미국지역본부에서 3년간 실무를 담당했다. 은행 내 핵심 영업보직인 중앙기업영업본부장, 본점 영업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주사 출범을 위해 꾸린 '미래전략단 3인방' 중 한 명이다. 2017년 12월 미래전략단 상무로 발령받아 이원덕 현 전략부문 부사장, 이석태 현 신사업총괄 전무와 함께 지주사 기틀을 닦는 전략 담당 업무를 맡았다.

그 공을 인정받아 새로 출범한 지주사 원년 멤버가 됐다.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으로 승진해 박경훈 당시 경영기획본부 부사장과 함께 지주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경영지원본부는 그룹의 '안방살림'을 도맡는다. 당시 그는 인사와 총무를 비롯해 브랜드전략과 사회공헌 등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진중하고 차분한 성격에 꼼꼼한 일처리로 손태승 회장의 '믿을맨'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지난 1월 차기 은행장을 뽑기 위해 조선호텔에서 열린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마쳤을 때도 손 회장은 밖에서 대기하던 최 부사장을 따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사외이사들이 빠져나가고 한참 동안을 상의한 뒤에야 자리를 정리했다.

최근 이원덕 부사장이 지주 사내이사로 추천되기 전까지만해도 컨팅전시 플랜상 최 부사장이 회장 유고 시 직무대행을 담당하기로 돼 있었다.

◇지주사 원년 멤버...인사 총무 등 '안방살림' 책임

우리금융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작년과 올해 최 부사장이 담당하는 지원 부문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홍보브랜드부문이 신설되며 관련 업무가 이관되는 대신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부가 새로 만들어졌다. 최 부사장이 맡은 소비자보호·지원부문은 HR 관련 업무를 비롯해 그룹의 소비자보호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16년 소비자보호 업무 담당 임원을 경험했던 게 주효했다. 당시 그는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맡았다. 최근 통과된 금소법을 비롯해 정책적으로 달라진 부분도 살펴보고 은행 내 민원도 총괄한다.


지원 부문의 또 다른 축인 HR 업무는 인사, 인력개발, 채용을 아우른다. 금융업은 결국은 '사람 장사'로 통하는 만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역량이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지난해 지주사가 출범하면서 처음 그룹 차원에서 채용을 진행했는데, 이 역시 최 부사장이 주축이다.

과거 경력만 놓고 보면 IB 전문성을 갖춘 전략가로만 보이지만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배로도 유명하다. '배려의 아이콘'으로 통해 유독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사람을 파악하고 잘 다루는 능력이 좋다는 의미로 비친다.

최 부사장은 외부 일정이 많을 때도 짬을 내 정기적으로 부하 직원들과 삼삼오오 점심식사를 한다. 이때 같은 부서직원 뿐만 아니라 서무직, 차량기사까지 동반한다. 식사 후엔 남산을 돌아 은행 본점까지 내려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격의없는 분위기를 유도해 대화를 나누는 데 능숙하다"며 "업무를 할 때도 항상 실무자를 배려하는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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