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에 손내민 형지그룹, 실탄 어디에 쓸까 지배구조 개편 관측…차입축소·운영자금 활용
노아름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12 08:29:5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지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추진하는 자본확충을 성사시킨다면 유입되는 자금은 어디에 투입될까. 시장에서는 형지그룹이 확보한 자금으로 지배구조 단순화를 포함한 사업재편 실탄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이는 현재 복잡하게 얽힌 사업부문의 비효율을 제거해 장기성장 토대를 닦기 위함이다. 내수가 침체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형지그룹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형지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패션그룹형지→까스텔바작 △오너 일가→형지리테일→형지엘리트→형지에스콰이아 △오너 일가→형지I&C 등 3개 축으로 나눠져 있다. 이를 △오너 일가→패션그룹형지→까스텔바작·형지리테일·형지엘리트 등으로 단순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별 법인의 규모를 키워 판매관리비 등 공통비 지출을 줄이고 외형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재정립을 위해 여러 법인에 흩어진 브랜드를 한데 모으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A·B·C 등 관계사가 각각 주력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B법인이 A법인이 보유하던 브랜드를 매입하는 형태가 고려된다. 이를 통해 B법인은 외형을 단번에 키우는 동시에 A법인은 브랜드를 팔고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해외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형지그룹이 브랜드 인수에 필요한 액수를 추산해두고 사업재편을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기존 계획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편은 앞서 형지그룹이 시도해 본 전례가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2016년 패션그룹형지는 여성의류 계열사 샤트렌을 흡수합병했다. 그보다 앞선 2014년에는 프랑스 브랜드 가스텔바작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뒤 이후 기존 패션그룹형지 내 골프사업의 물적분할을 통해 패션그룹형지가 까스텔바작을 지배하는 형태가 됐다. 2016년 까스텔바작 전세계 상표권을 보유한 프랑스 PMJC를 인수하며 현재의 구조가 갖춰졌다.
다만 수년 전에는 일부 법인에 대한 지분구조가 변동됐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주력법인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구조재편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해관계자가 처한 상황이 달라 자본유치가 실제 성사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라면서도 "다만 형지그룹이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다면 외부 조달한 자금이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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