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테마주 점검]수젠텍, 신속진단키트 주목…상용화 속도 관건피검자 혈액서 IgM·IgG 10분 안 검출, 밀려드는 해외 수요 맞추기 주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0-03-12 08:07:01
[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테마주다.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벨은 이들 업체들의 코로나 관련 R&D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해외로부터의 수요가 밀려 들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국에 진출하고 유럽 진출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젠텍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이른 시일 내에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결핵 진단키트를 개발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는 결핵 또한 코로나19와 같이 폐에 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
수젠텍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강점은 정확도가 아닌 편의성과 신속함이다. 정확도는 80% 선이다. 국내, 중국 미국 등에서 쓰는 분자진단(PCR) 검사법보다는 정확도가 낮다.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시켜 검사하는 RT-PCR의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알려졌다. 수젠텐 진단키트는 간단한 채혈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결과 또한 10분 만에 나온다.
코로나19가 시일이 지나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신속진단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분자진단은 정확도는 높지만 검진 결과를 얻기까지 6시간 가량 소요한다. 대형장비가 설치된 검사시설과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도 필요한 것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수젠텍의 항체진단은 키트만 있으면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키트에 혈액(항원)을 떨어뜨리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라 시설이나 전문인력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수젠텍의 진단키트는 이미 해외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수젠텍은 이번 달에만 200만건 이상의 테스트 주문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사실상 팬데믹 형국에 돌입하면서 진단키트 또한 심각한 수급불균형 상태로 들어설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수젠텍의 상용화 시기에 초점을 맞춘다. 수젠텍은 이달 중 중국으로의 진단키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휴먼웰 헬스케어 그룹의 진단 전문 계열사인 휴먼웰 바이오셀 바이오텍과 공급을 위한 MOU를 맺은 상태다.
수젠텍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럽 CE인증 심사 신청 또한 돌입한다. CE인증을 받으면 유럽은 물론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할 길이 열린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순 경 CE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증을 받는 대로 수출하기 위해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5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수젠텍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후 이달 처음으로 공모가를 넘어섰다. 올 3월 6일과 9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틀만에 시가총액은 1800억까지 늘었다. 연초 대비 1000억원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수젠텍은 그간 기술력은 갖췄지만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작년 6월엔 검체 내 분석물을 검출하기 위한 디바이스(기기) 및 검출 방법에 관한 중국 특허를 취득했고 7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핵심 사업인 혈액기반 결핵진단키트 제조허가도 취득했다.
이밖에 알레르기 진단 관련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으나 상반기 매출액은 20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34억3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되며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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