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글로벌재무팀장·오너4세, 연이어 주식매집 안규혁 이사, 작년 12월부터 장내 매수…유력 후계자 이주환씨도 추가 매입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18 08:06:3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 소재 중견 자동차부품사 에스엘의 재무임원이 쌈짓돈을 털어 주식 매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안규혁 글로벌재무팀장(이사)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2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투입했다.오너 4세로 유력한 후계자인 이주환 씨도 장내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해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규혁 이사, 2억 넘게 투입해 주식 매입
안 이사는 1966년생으로 경북산업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경북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에스엘에서 일했고, 작년 6월부터 임원이 됐다. 그는 작년 1분기까지 이규봉 경영지원본부 재무실장(이사)이 겸하던 글로벌재무팀장을 꿰찼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임원으로 올라서던 시기에는 에스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 12월13일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1주당 1만7530원에 샀고, 총금액은 8765만원이었다. 같은 달 18일과 24일에도 장내매수에 나섰고 각각 2975만원, 3880만원을 지출했다. 3일간 에스엘의 주식을 사느라 1억5620만원을 썼다.
올해 들어서는 잠잠하다가 이달 다시 주식 매집 행보를 재개했다. 이달 10일 3800주를 1주당 1만4500원에 매입했다. 금액은 5510만원이다. 지난해 12월에 지출한 금액과 더하면 총 2억1130만원이다.
안 이사의 행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하락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주식 매입이 주목되는 이유는 다른 재무담당 임원의 행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안 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식 매입에 소극적이다.
에스엘의 재무 수장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최병식 사장이다. 작년 3분기말 보고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소유한 에스엘 주식이 없다. 그 후로도 임원이 회사 주식을 매입할 경우 해야 하는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공시한 적이 없어 여전히 보유한 에스엘 주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디른 재무임원들도 마찬가지다. 강광수 경산 진량 회계총무실장(상무)은 2006년 임원이 된 뒤 주식을 보유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2010년 5월 소유하고 있던 8008주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그 후로 주식 매입 공시를 한 적이 없다.
이규봉 경영지원본부 재무실장(이사)는 에스엘의 주식을 사고 팔았던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에스엘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처음으로 공시한 1999년6월 이후 이 이사가 주식 매입이나 매도 관련 공시를 한 것은 한 번도 없다.
◇오너4세 주환 군, 추가 매집 나서
에스엘의 오너 4세인 이주환 씨도 주식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에스엘의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성엽 사장의 아들이다. 1997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 24세, 만으로 23세다.
주환 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던 시기인 올해 2월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주식 장내 매수에 몰두했다. 당시 나흘간 각각 4000주, 7678주, 9603주, 7000주를 매입했다. 총금액은 4억2935만원이다.
그 뒤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에스엘의 주가는 내림세에 있었다. 주환 씨의 움직임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과감해졌다. 이달 3일과 4일, 6일에 각각 1378주, 894주, 2만764주를 장내 매수했다. 1주당 매입금액을 종가로 계산하면, 사흘간 투입한 금액은 총 3억2957만원이다.
지난주에는 더 많은 금액을 썼다.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5일 연속 장내매수했는데 이전보다 매입 규모가 커졌다. 5일간 각각 7694주, 1만4916주, 1만2000주, 1만1000주, 3만6867주를 매입했다. 매입한 날의 종가를 대입하면, 하루에 투입한 금액이 모두 억대를 넘었다. 5일간 지출한 금액은 총 10억456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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