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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테크건설, 신용도 엇갈린 해석…모기업 '변수' [삼광글라스그룹 지배구조 개편]한기평 "영향 제한적" vs 한신평 "하향검토 대상"

신민규 기자공개 2020-03-30 11:08:3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이테크건설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이 상이한 등급전망을 내놨다. 최대주주가 되는 합병법인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정도에서 해석이 엇갈렸다. 계열 내 지원 우선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군장에너지 보유지분에 기반해 대체자금조달능력이 높았을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광글라스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직후만 해도 신용평가사는 이테크건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이테크건설의 전자단기사채 등급(A3)을 개편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최대주주의 지원능력이 높아져 계열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면 기존의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적분할로 인해 투자부문에 귀속되는 군장에너지 자산가치가 제거되고 부채비율도 상승하지만 등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진행여부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 계열사간 보증, 자금대여 등 재무적 연계성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삼았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수시평가를 통해 이테크건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 등급으로 유지하면서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기존 안정적 등급전망을 뗐다. 전자단기사채 역시 기존등급(A3+)을 유지하면서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최대주주가 되는 모기업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개편 이후 지원가능성은 이테크건설이 통제할 수 없고 계열 내 지원 우선순위 등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군장에너지 지분을 직접 보유했을 때 자산의 활용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해석을 내놨다. 모기업 지원가능성 정도가 군장에너지 지분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능력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군장에너지 지분 이전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기존 신용도는 군장에너지 지분가치가 이테크건설의 영업 변동성을 보완하고 대체자금조달능력을 지지하는 중요한 평가요인이었다. 군장에너지와 기타지분이 분할신설법인으로 이전되면 재무완충력이 약화될 수 있다. 자본총계는 3217억원에서 개편후 1817억원으로 저하된다. 부채비율은 148%에서 223%대로 상승한다.

차입금 일부가 이관될 예정이지만 군장에너지 보유지분에 비하면 차입금 감소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군장에너지 보유지분율은 47.67%로 장부가액으로는 1905억원이지만 실질가치는 장부가액을 크게 초과할 예정이다. 이관될 차입금은 709억원으로 개편 후 차입금의존도는 17%에서 11%로 줄게 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자본규모 축소, 부채비율 상승, 모기업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삼광글라스그룹은 계열사 분할을 통해 삼광글라스의 투자부문이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고 이테크건설 투자부문도 흡수하는 3자 합병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테크건설은 합병기일인 6월 30일자로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할 예정이다.

합병안의 골자가 사실상 군장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테크건설은 종속기업으로 군장에너지 지분을 비롯해 예하 종속사를 투자부문으로 떼어낼 전망이다. 이테크건설 입장에선 사업 포트폴리오상의 변화는 적지만 알짜 자회사가 떨어져나간 영향이 변수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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