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제이엠아이, 공중에 뜬 경영권 엘피엔 등 잔금 미납, 재추진 가능성도…"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계획 없어"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02 08:02: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던 제이엠아이가 매수자 측의 잔금 미납으로 새 주인을 맞는 데 실패했다. 매수자들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자본시장이 혼란을 겪는 사이 진단키트 수출 등 호재성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며 자금 조달을 시도했지만, 잔금 마련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엠아이는 호재성 이슈로 발표됐던 진단키트 수출 사업을 진행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수자는 엘피엔과 다온프라이빗1호조합, 다온프라이빗2호조합, 다온프라이빗3호조합, 제이앤제이홀딩스 등으로 계약금 23억5000만원을 계약 당일 지급했다. 하지만 3월26일이 기한이었던 잔금 납입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최종 계약은 파기됐다.
이와 관련 잔금 납입일 다음날(3월27일) 예정돼 있던 정기 주주총회도 상정된 안건 대부분이 철회된 상태로 폐회됐다. 정영운 엘피엔 대표, 정운창 엘피엔 부사장, 박남규 업텍스타일(UP Textile) 대표, 윤정현 리튬배터리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그 외 공일규 변호사, 조창운 포워드메디 대표, 홍민우 변호사, 곽상훈 영앤진회계법인 전무, 박기범 아스트라페(ASTRAPE) 애널리스트 등도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 및 판매업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재료 제조업 △의약품 및 원료의 제조 및 판매 △부동산 개발 △여행업 등을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계획이었다.

계약서를 보면 엘피엔은 300만주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 외 △다온프라이빗1호조합 250만주 △다온프라이빗2호조합 240만주 △다온프라이빗3호조합 230만주 △제이앤제이홀딩스 184만3323주 등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잔금 납입에 실패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엘피엔 등은 제이엠아이가 솔젠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해외에 판매한다는 호재성 이슈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이엠아이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최고치인 주당 318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엘피엔 등은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제이엠아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상황이다.
1993년 설립된 제이엠아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를 국내서 복제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그 외 CD·DVD 등 미디어 사업과 LED 조명 사업도 주축을 이룬다. 1947년생으로 만 73세의 고령인 정 대표는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었다. 지배력을 행사했던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제이엠티는 앞서 아들인 수연·도연 대표에게 경영 승계를 마쳐둔 상황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불발로 그치면서 정 대표는 당분간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엠티도 보유 중인 제이엠아이 지분(17.14%)을 매각해 11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 했으나 계약금 11억원만 얻는 데 그쳤다. 다만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던 만큼 제이엠아이 경영권 매각은 재추진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제이엠아이 관계자는 "매수자 측에서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다른 배경은 없다"며 "진단키트 해외 판매 등도 매수자 측이 회사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했던 것으로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며 판매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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