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수 2위 카카오, 감사비용도 2배 급증 자산·계열사 늘면서 감사시간 증가…9년만에 감사인 삼일→삼정 교체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01 08:07: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계열사를 92개까지 늘리면서 회계감사비용도 덩달아 두 배나 늘었다. 자산과 계열사가 급증한데다 표준감사시간제까지 도입된데 따른 영향이다. 카카오는 신외부감사법에 따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상이 되면서 9년 만에 외부감사인을 삼일PwC에서 삼정KPMG로 교체한다.31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해 회계감사인 삼일PwC에 지급한 감사보수는 11억8000만원으로 전년(5억7000만원)대비 2배 가량 늘었다. 2017년 당시 감사보수가 4억9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유독 증가 폭이 컸다.
1차적인 원인은 감사소요시간이 6915시간에서 1만2737시간으로 늘어난 탓이다. 감사시간이 급증한 이유는 그만큼 자산과 매출액 및 종속회사 증가의 영향이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11월~2020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 소속 계열사는 92개로 59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2위다. 지난해 2월만 해도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70개였다. 작년 하반기 3개월 사이에 9개사가 신규 편입되고 5개사가 제외되면서 전체 계열사가 4개 더 생겼다.
금융·모빌리티 등에서 계열사가 새로 들어왔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택시운송 등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KM세븐, 동고택시 등 2개 택시회사를 설립·인수했다.
카카오M을 통해 공연기획사 2개를 인수하고 매니지먼트 회사 1개를 설립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사업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산규모도 커지고 연결재무제표 차원에서 들여다볼게 많아졌다.
신외감법 실시에 따른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역시 외감비용 증가에 일조했다. 감사업무 품질 제고를 위해 감사인이 최소한 투입해야 할 감사시간과 관련된 규제다. 직전년도 감사시간보다 30%(자산 2조원 이상은 50%) 이상 늘어날 경우 30%(자산규모 2조원 이상은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상승률 상한제 도입하는 게 골자다.
신외감법 도입으로 인한 변화를 또 있다. 2011년부터 9년간 인연을 맺었던 감사인이 이번에 교체됐다. 카카오의 모태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통합 전 카카오 모두 삼일PwC에게 회계감사를 맡겨왔으며 이는 합병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오랫동안 다음과 카카오의 회계상태를 봐왔던 삼일이 아무래도 업무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신외감법이 실시됨에 따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도입됐다. 6년 이상 동일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은 기업들 중 일정요건을 충족한 회사들을 선정해 금융당국이 직접 외부감사인을 지정, 3년 간 계약토록 하는 제도다. 우선적으로 자산규모 상위 220개사가 2020년도부터 감사인 지정제를 적용받는다.
카카오 역시 해당기업에 속하면서 삼일PwC와의 계약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29일 삼정KPMG를 외부감사인으로 선정했다. 삼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향후 3년도에 걸쳐 감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 BNK캐피탈, 상임감사에 김상대 전 금감원 국장 선임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