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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R&D로 비상경영 돌파구 찾는다 이광범 대표 전략 카드…'신제품·품질 개선' 승부수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10 08:26:3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남양유업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경영 난관의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 타격이 지속되자 제품 경쟁력 제고와 신제품 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수준의 연구개발비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통해 신규사업과 카테고리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위한 제품 발굴, 개발 진행과 함께 기존 제품군의 업데이트를 통해 시장 상황을 개선해나가고자 한다”며 “효율성 증대를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나 트렌드 같은 데이터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꺼내든 전략 카드와도 연결된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함께 신시장 개척과 미래 성장 먹거리 창출을 통해 지금의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신사업·미래 먹거리는 연구개발 역량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올해도 남양유업이 연구개발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양유업의 연구개발 투자 기조는 과거부터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2014년~2018년 연구개발비 추이를 보더라도 매년 60억원대를 유지하며 전체 매출액 중 0.5%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로 인한 ‘갑질 논란’ 이후 불매운동을 겪으며 실적이 급락했음에도 연구개발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연구개발비를 큰 폭으로 확대했다. 2018년 60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76억원으로 전년대비 26.7% 급증했다. 전체 매출액 비중으로 따지면 0.74%에 해당한다. 지난해 실적 악화가 지속됐음에도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왔다는 뜻이다.

남양유업이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불매운동 여파와도 무관하지 않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한 갑질 논란 이후 불매운동을 겪으며 실적이 급락했다. 50년 넘게 쌓아온 이미지가 실추된 탓이다.

지난해도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대비 95% 넘게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갑질 논란 전 해인 2012년 1조365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이래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8억원을 기록했다. 지금 추세라면 ‘1조 클럽’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남양유업 입장에선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제품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고 있어 기존 제품보다는 새로운 제품으로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품질 개선 노력도 남양유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일례로 대표 제품인 아인슈타인의 품질을 개선해 후속작을 내놓는 한편 새로운 공법 개발을 통해 우유 맛에도 변화를 줬다. 품질 측면에서 볼 때 남양유업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이 같은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개발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잇다. 최근 3년간 제품개발 실적을 살펴본 결과 2017년과 2018년의 경우 12~13개의 제품 개발을 이뤄낸 데 이어 지난해는 20개에 이르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쓰며 12월을 제외한 매달 신제품이 쏟아진 셈이다.

아직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진 않지만 신규 시장 확대로 발을 넓히고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한국통합의학회와 손잡고 고령친화식품인 ‘하루근력’이란 제품을 선보였고 올해 들어서도 유아들을 위한 영양 맞춤 이유식 ‘케이비’를 정식 출시했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케어푸드나 기능성식품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식품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지만 보다 나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이라는 사명을 기본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새롭게 도전하는 성인용 제품이나 신선 이유식 같은 신규 사업군에 연구적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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