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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영업활동현금흐름 1조클럽 모두 이탈 2019년 주택분양·건설현장 감소 '직격탄'…법인세 영향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09 08:01:0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대 건설사의 영업활동현금 유입이 지난해 일제히 감소했다. 건설경기가 나쁘다는 신호가 실제 영업 현장에서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2018년 주택 분양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던 건설사가 2019년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코로나19발 위기로 기업의 비상금 확보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가운데 현금 창출의 기반이 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부진하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0곳 중 8개 건설사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 유입 1위를 기록한 대림산업도 2019년 9522억원을 기록해 2018년 1조1045억원 대비 14% 줄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건설사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2위부터 4위까지는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순이었다. 다만 현대건설을 제외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모두 줄었다. 삼성물산은 2018년 대비 54%, GS건설은 26% 줄었다.

이 탓에 지난해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조원을 넘는 건설사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2018년에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GS건설이 영업활동현금흐름 1조원 클럽에 가입했으나 2019년에는 세 회사 모두 7000억~9000억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위 하위권을 기록한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은 2018년 양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2019년 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전년대비 10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공사가 끝나가는 현장은 많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현장은 적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건설 현장이 줄어들면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10대 건설사 중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위에서 중하위권을 기록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준공 임박한 현장이 많아 지출이 늘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2018년에는 대형 주택 분양 프로젝트가 마감되면서 현금이 대거 들어왔지만 지난해에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8년 대형 건설사는 주택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시기 건설사가 많은 현금을 벌어들여 상대적으로 지난해 수치가 부진한 것처럼 보인다는 평이 많다. 일례로 GS건설은 2018년 자이 브랜드를 바탕으로 건설사 중 주택 공급 물량 1위를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766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실적은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법인세 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9년 삼성물산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중 법인세 납부는 7927억원으로 2018년의 836억원보다 9배 넘게 늘었다. GS건설도 2019년 법인세 납부로 유출된 현금이 3347억원으로 2018년의 1421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금흐름은 발생주의 회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쓰이는 지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는 현금 유출입이 없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감가상각비 등이 포함된다.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파악하기 위해 에비타(EBITDA,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와 감모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가 쓰이기도 하나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에비타보다 핵심영업활동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잘 반영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이석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매출채권, 미청구공사 등 과대평가될 위험이 높은 정보를 정확하게 나타낸다"며 "에비타는 위험자산에 묶인 현금흐름을 적절히 표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업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미청구공사가 매출로 집계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에비타보다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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