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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스타, LG전자 편입에도 실적 부진…배경은? 지난해 LCD 공급과잉 및 설비투자 감소로 수익성 악화

김은 기자공개 2020-04-10 08:27: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LG전자에 인수된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가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는 물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대기업 편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무산됐다. 지난해 LCD 공급과잉으로 국내외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지난해 매출 1772억원, 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12억원 가량의 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1999년 설립된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나 자동차, 반도체, IT 등 다양한 산업 제조현장에서 사용되는 제조용(산업용) 로봇과 FPD(Flat Panel Display) 제조현장의 각종 초정밀 생산 및 검사 등에 활용되는 FPD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로봇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2018년 7월 로보스타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해당 경영권 인수에만 8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등 LG전자가 로보스타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컸다.

그러나 인수 이후 로보스타의 실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수 전 해인 201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으나 이듬해 2018년 1932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17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05억원 규모에서 2018년 22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는 6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75억원 규모에서 이듬해 12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45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는 국내외 LCD 공급과잉과 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 및 가격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로 인한 LCD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관련 LCD 자동화 장비 수익성이 하락한 점이 실적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로보스타 매출 비중에서 제조용(산업용) 로봇이 66% 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IT부품 제조장비 21.78%, FPD 장비가 12.5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용 로봇의 경우 크게 자동차, 가전 등 생산라인에 쓰이는 범용 로봇과 LCD 등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클린 로봇으로 구분된다. 최근 국내외 고객사의 LCD 설비투자 감소에 따라 관련 장비 수주가 줄어들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보스타는 향후 LCD 자동화 장비 대신 OLED 관련 장비, 자동화 설비 등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관련 디스플레이 생산 로봇 수주량은 증가세를 타고 있다. 실제 중국 BOE와 CSOT 등 글로벌 패널업체들이 OLED 생산라인의 공격적인 추가 증설을 시작함에 따라 향후 로보스타의 디스플레이 산업향 공급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보스타는 OLED 패널 생산라인의 이송·적재용로봇을 국내외 대형 패널업체들에게 동시 납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계열사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부터 로보스타는 수직다관절 로봇 라인업 등 공정자동화 장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LG전자 등 관련 계열사 매출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5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269억원) 96.89% 가량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 미국 법인을 비롯해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법인에 산업용 로봇을 납품하며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법인의 경우 2018년 매출이 약 3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로보스타 관계자는 "LCD 공급 과잉과 국내외 설비투자 감소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고 가격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도 감소했다"며 "향후 OLED 관련 장비, 자동화 설비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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