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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열티 수입 급증 '특허센터의 힘' 특허 라이센스 협상 등 통해 관련 수익 증가, 무단사용 적극 대응

김은 기자공개 2020-03-23 08:17: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로열티 수익이 1년새 70%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특허 경영 과정에서 기술사용료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로열티 수익 증가에 주효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는 LG전자의 특허센터가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별도 기준 지난해 로열티 수익은 4751억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2018년 2759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약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최근 LG전자가 강경한 특허보호 전략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침해소송을 제기하고 특허 사용료를 통해 로열티 수익을 늘려나갔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열티 수입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설명했다.


LG전자는 특허센터를 통해 특허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허센터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 있으며 전생규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LG전자 특허센터는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특허권을 확보하는 한편 소송 분쟁으로 특허권을 보호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특허분쟁이 발생하면 라이선싱 전담 부서에서 협상을 수행하고, 특허 분석 부서에서 해당 특허권을 분석하며, IP 법무기능을 통해 분쟁 리스크를 관리한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국내 2만7078건, 해외 5만9182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및 유럽 주요 메이커를 상대로 적극적인 특허권 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GE어플라이언스와 얼음정수기 냉장고의 핵심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GE어플라이언스는 중국 하이얼이 미국 GE의 가전부무을 인수해 미국에 설립한 법인이다.

양측은 지난해 6월 협상을 타결했다. GE어플라이언스는 LG전자 특허를 사용한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생산 및 판매하고 이와 관련한 특허 사용료를 낸다. LG전자는 독자기술인 '도어제빙'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기준으로 400여건 특허를 등록했다. 도어제빙은 냉동실 냉기를 끌어와 냉장고 도어 안쪽에서 얼음을 만드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판매중인 하이센스 TV제품이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LG전자가 보유한 4건의 기술에 관한 것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한 기술, 무선랜(Wi-Fi)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등이다.

이외에 중국 TCL를 상대로 한 휴대폰 통신기술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이나 2017년 3월과 6월에는 미국 휴대폰 제조업체 BLU와 프랑스 휴대폰 제조업체 wiko를 상대로 LTE 표준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LG전자는 2018년 특허 1697건을 출원, 기업 특허 순위 세계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로열티 수익의 대부분은 특허 사용료가 차지하고 있다"며 "특허 경영 과정에서 특허 라이센스 협상을 통해 로열티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해 부당한 특허 사용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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