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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재생에너지 P2P금융, 성장 분기점" [VC 투자기업]시민참여형 발전소 모델 주도, 투자자와 상생 '1000억 펀딩' 목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0-04-16 07:50: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관련 P2P금융 플랫폼 사업도 도약을 바라보는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사진)는 "2.8조원 수준인 재생에너지 시장은 2040년까지 4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트에너지는 에너지 전환의 주체가 시민이라는 철학으로 2013년 탄생한 소셜벤처다. 덴마크에서 풍력공학 대학원을 수료한 윤 대표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

핵심 사업은 재생에너지 P2P금융 플랫폼 서비스다. 재생에너지와 핀테크가 결합한 솔루션으로 발전소의 금융·운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루트에너지는 공공기관을 비롯한 민간기업, 발전사업자에게 부지를 장기 임대해 풍력이나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때 재원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한다. 발전소 지역 주민들이 펀딩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갖는다.

루트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는 발전소 시공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전력판매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윤 대표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전량 한국전력에서 구매하게 돼 있다”며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는 판매한 전기 수익의 8% 이상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부지는 대부분 지자체나 공기업 등 공공소유다. 그만큼 투자자의 입장에서 돈을 떼일 염려가 없어 안정적인 셈이다.

이어 그는 “재생에너지 전환은 발전소 주변 주민과의 마찰을 줄여 수용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발전사업자와 투자자로 나서는 지역 주민에게 모두 수혜가 돌아가는 만큼 사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가 시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핀테크를 접목한 사업 모델을 구상한 것은 덴마크에서 풍력을 공부하면서부터다. 덴마크는 이미 지역 기반 시민참여형 에너지 전환으로 성공을 거둔 국가다.

그는 “덴마크를 비롯해 독일과 미국은 재생에너지 시민 투자 비율이 높고 민원이 거의 없다”며 “다수 기업이 사업을 제공하고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루트에너지의 재생에너지 P2P금융 플랫폼은 국내에서도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P2P업계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됐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 1인의 최대 투자 금액이 기존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늘어났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코나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VC로부터 자금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후 사업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5억원,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해 15억원을 각각 루트에너지에 베팅했다.

윤 대표는 “현재 68개 발전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며 “누적 펀딩 금액만 236억원으로 올해는 1000억원 이상 펀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시리즈A 1차 라운드에서 26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루트에너지는 시리즈A 2차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2차 라운드를 통해 40억원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 플랫폼이 1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 적극적인 투자로 시민참여형 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루트에너지는 IT와 영업·마케팅 등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루트에너지 양천 햇빛 발전소 (사진제공=루트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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