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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펀드 '롱숏·헬스케어' 핵심…태생적 고민 '변동성'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고변동성 전략·자산 주력...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고객층 확대 가능성 '제한'

김수정 기자공개 2020-04-16 13:07: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 헤지펀드의 양대 축은 에쿼티 롱숏 전략과 헬스케어 업종이다. 최근 각종 프로젝트·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이벤트드리븐·멀티전략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전략은 에쿼티 롱숏이다. 주 타깃 자산은 헬스케어 기업이다. 주식운용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헬스케어 분야 석학들이다.

롱숏과 제약·바이오 모두 여타 전략이나 업종 대비 변동성이 크다. 고변동성 전략과 자산을 취하다 보니 쿼드자산운용 펀드들도 수익률 변동성이 큰 편이다. 펀드별 수익률에 있어서도 편차가 상당하다. 수익률 예측 가능성이 작다는 점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의미 있게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고변동성 '롱숏' '바이오' 주력

외형 면에서 쿼드자산운용 헤지펀드 비즈니스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총 36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2669억원 대비 37.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28개 펀드를 신규 설정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문을 연 이래 가장 활발하게 신규 펀드를 선보였다. 전체 펀드 개수는 2018년 43개에서 지난해 71개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펀드 운용 관련 수익도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쿼드자산운용은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익으로 62억원을 수취했다. 이는 2018년 33억원보다 87.9% 증가한 규모이자 사상 최대 액수다. 2014년 3억원이던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이듬해부터 한동안 30억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0억원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럼에도 절대적인 운용 규모나 수익성 등 여러 측면에서 따져볼 때 일임 비즈니스 부진을 펀드로 상쇄하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쿼드자산운용 헤지펀드의 핵심이 변동성 큰 에쿼티 롱숏과 헬스케어 업종이라는 점이다.

쿼드자산운용은 시장에서 손꼽히는 에쿼티 롱숏 하우스다. 자문사 시절 절대수익추구스와프(ARS)를 운용하면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2014년 헤지펀드 시장까지 보폭을 확대했다. 작년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3665억원이며 펀드 수는 71개다. 운용자산의 과반이 주식 롱숏 전략에 할당돼 있다. 전체 운용자산 중 주식 롱숏 자산이 약 40%, 롱바이어스드 자산이 약 10% 수준이다.

초창기 주식 롱숏에 편중돼 있던 전략 포트폴리오는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상장·비상장 기업 주식이나 메자닌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설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지배구조 펀드 매니저인 김정우 대표를 중심으로 행동주의까지 저변을 넓혔다. 그럼에도 여전히 쿼드의 핵심 전략은 주식 롱숏이다.

투자 섹터별로 보면 헬스케어 업종에 주력하고 있다. 롱숏펀드는 물론 프로젝트 펀드까지 통틀어 봐도 헬스케어 업종 비중이 압도적이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NH투자증권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황호성 공동대표를 비롯, 다수의 제약·바이오 전문인력이 운용조직에 포진했다.

롱숏 전략이나 바이오 업종을 주력으로 삼는 만큼 쿼드자산운용 펀드들의 수익률 편차는 클 수밖에 없다. 펀드별로도 수익률 격차가 크다. 시장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거침없이 오르다가도 한 순간 고꾸라지는 일도 적지 않다.

◇올해 수익률 -20~5%...펀드별 '천차만별'


운용사 전환 이후 처음 내놓은 '쿼드 Definition 3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7.23%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쿼드 Definition 3은 쿼드자산운용이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인 2014년 10월 설정한 첫 펀드다. 국내 주식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한다.

설정 이후 꾸준히 수익을 쌓던 이 펀드는 2017년 -3.88%, 2018년 -3.19%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누적 수익률이 1%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일년 동안에는 12% 넘게 수익을 내면서 누적 수익률을 14%까지 끌어올렸고 연초에도 이 같은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 커지자 지난달 들어서만 4% 넘게 빠졌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익률은 -6.07%다.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을 대상으로 매수주력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역시 수익률 변동폭이 상당하다. 쿼드 Definition 7 1호는 2015년 7월 설정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15.06%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익률은 -5.07%,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50%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엔 포트폴리오 기업 상당수가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1년 수익률만 48.33%에 달했다. 3년 이상~5년 미만 운용된 설정액 100억원 이상 중견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 들어선 1월부터 12% 넘게 빠지더니 2월에도 2% 가량 기준가가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쿼드 Definition 7 2호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당 펀드들은 쿼드 롱숏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연초 이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달리 '쿼드 Definition 4 글로벌 테크놀러지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는 성공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하고 있다. 쿼드 Definition 4는 아시아 시장 정보기술(IT)·바이오 종목을 대상으로 롱숏 전략을 취한다. 2015년 9월 설정 이후 지난달까지 35.87% 수익을 냈다. 이는 쿼드 롱숏 펀드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다.

롱숏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과를 면치 못한 지난달에도 0.17% 수익을 냈다. 1월에만 기준가가 5.03% 상승한 데 이어 2월 -0.12%로 하락률을 제한하면서 수익률을 지켰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5.07%로 다른 롱숏 펀드들을 압도했다.

큰 수익률 변동성은 순수 에쿼티 롱숏 하우스를 지향하는 한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고민이다. 이 같은 스타일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워낙 명확해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기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믿고 맡기는 투자자도 상당하지만 에쿼티 롱숏 선호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국내 펀드 시장 분위기를 보면 신규고객 포섭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롱숏 펀드 외에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는 헬스케어 프로젝트·블라인드 펀드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지키고 있다.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대표적이다. 2018년 4월 설정 이후 누적 28.43% 수익을 내고 있는 이 펀드는 셀리드, 레고켐바이오, 올릭스 등 다수 종목에서 엑시트하면서 44% 이상 회수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미 투자원금 일부를 조기에 분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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