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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를 응원하는 카카오뱅크 [thebell note]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21 09:40: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같이 의견을 개진하고 도모해야 할 일이 많은데 홀로는 벅찰 때가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위기극복을 바란다는 카카오뱅크 관계자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승자의 여유' 혹은 '선발주자를 앞선 후발주자의 우월감'이 아닌가했다. 하지만 얘기를 쭉 듣고 보니 진심으로 생태계 동반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ICT기업이 주도하는 은행'이라는 본질이 같다. 그렇다보니 지난 3년간 맞닥뜨린 문제도 비슷하다. 가장 애썼던 사안은 KT와 카카오를 각각 최대주주로 올리는 일이었다. 두 은행이 은산분리 원칙을 깨는 데만 1년반의 시간이 걸렸다. 경쟁자보다는 동지로, 신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는 현행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문을 통과하면서 진도가 달라졌다. 자금이 불입된 카카오뱅크는 고객수 1000만 계좌 돌파, 흑자전환 등을 차곡차곡 이뤄내며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시계는 신규 영업이 중단된 지난해 4월에 머물러 있다. 나날이 새로운 고민들을 마주하는 중인 카카오뱅크로서는 '백지장을 맞들' 파트너를 잃어버린 셈이다. 경쟁자가 비슷한 수준이어야 벤치마킹의 기회도 있는 법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예전엔 없던 하나의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한 만큼 힘을 모아야할 일이 많다. 여권 진위확인 도입만 해도 그렇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계좌개설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으로만 인증이 가능한데 여권의 경우 외교부 등의 협조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대면으로만 영업을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외국인이나 미성년자의 계좌 개설이 모두 막혀있는 상태다.

기업대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중소기업을 제외한 법인에 대한 대출을 금지해놓았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기업 등에도 영업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이런 시도를 카카오뱅크 홀로 밀어붙이기엔 힘이 부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다양한 혁신기법으로 금융권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비단 케이뱅크만의 업적도 아니고 카카오뱅크만의 성과도 아니다. 또 만약 케이뱅크가 좋지 않은 결과를 맞는다면 예금자 보호 등의 우려가 인터넷전문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작년 말 토스뱅크의 합류로 인터넷전문은행은 삼국시대를 맞이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케이뱅크와 선전을 이어가는 카카오뱅크, 신예 토스뱅크까지 세 곳이 힘을 합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변화의 흐름을 촉진하는 하나의 업권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권에 혁신을 유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생태계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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