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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주성엔지니어링, 실적 감소에도 R&D 투자 5년래 '최대'차세대 제조장비 개발에 500억 이상 투자, 업종 평균 대비 10배 수준

김은 기자공개 2020-04-20 08:10: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5년래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LCD에서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비 생태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35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대비 9% 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322억원, 2016년 455억원, 2017년 474억원, 2018년 490억원 등 매년 연구개발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설립 이후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제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태양전지 제조 장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17.4%, 2018년 18.6%, 2019년 21.1%로 평균 19%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 평균 R&D 투자 비율이 2%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10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침체로 인해 주요 고객사 투자가 감소하면서 많은 기업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연구 개발 투자는 오히려 늘렸다.

지난해 매출은 2591억원, 영업이익은 30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88%, 25% 가량 감소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좋은 반도체 관련 장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투자 감소로 인해 관련 장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중견 기업이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연구 개발 기간은 길어지고 상용화 실패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엔 11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에서도 매출의 73% 가량을 R&D로 투자한 바 있다.

올해는 사옥 이전을 통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 분산돼 있던 R&D 센터를 하나의 건물로 통합함으로써 효율을 끌어올리고 계열사 간 업무 시너지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그간 원천기술 18건, 특허 2100여건 등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전공정 증착장비인 '공간분할 플라스마 화학 증착기(SDPCVD)'는 반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 분야에서 봉지 장비 및 OLED TFT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적인 OLED 패널생산 기업의 양산라인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10.5세대 TFT 증착 장비의 경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독점해왔다.

주성엔지니어링의 OLED 봉지장비의 경우 8세대 이상 대화면 OLED 공정에서 유일하게 쓰이고 있다. 향후 터치스크린 신규 장비 공급 등 장비 다각화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며 해외 기업들이 독점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을 꾸준히 대체해나가는데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의 대부분은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제조장비 개발에 쓰였다"며 "반도체의 경우 집적화, 소량화 등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고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 시대가 도래하고 있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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